대구 중-남구 주민의 선택은 국민의힘 김기웅…도태우·허소도 '졌잘싸'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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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0 22:43  |  수정 2024-04-10 22:43  |  발행일 2024-04-11
'국민의힘 공천 파동' 후 허소-김기웅-도태우 '3파전' 재편
낙선한 두 후보 졌지만 지지세력 확보…"잘 싸웠다"
김기웅 당선인, "분골쇄신 헌신하고 봉사하겠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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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민의힘 김기웅 대구중남구 후보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 되자 캠프 지지자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최대 격전지 중-남구 주민의 선택은 결국 '국민의힘'이었다. 이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소 후보와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 무소속 도태우 후보 간 치열한 3파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벽을 무소속 또는 야당이 넘어서기란 쉽지 않았다. 10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김 후보는 당선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중-남구가 대구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것은 '국민의힘 공천 파동' 때문이다. 앞서 도 후보가 중-남구 경선 결선 끝에 국민의힘 공천장을 거머쥐었지만, '5·18 망언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공천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국민의힘은 도 후보의 빈 자리를 전략공천을 통해 통일부 차관 출신 김 후보로 메웠고, 반발한 도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순식간에 중-남구 지역 판세는 안갯속이 됐다. 지역 내 보수 표심을 끌어당기기 위해 두 후보는 각자 '낙하산 논란', '과거 발언 논란'을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눈앞에 놓여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네거티브 유세가 펼쳐지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사실상 유일 야당 후보인 허 후보가 지역 내 진보 표심을 고스란히 가져가면서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중-남구 주민은 집권 여당 후보인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함께 경쟁한 허 후보와 도 후보도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비록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각자 의미 있는 득표율을 만들어내고 지역 내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내면서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두 후보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자신의 확고한 지지 세력을 확보했다"며 "국민의힘이 대구 최대 격전지를 사수하기는 했지만, 이들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점이 향후 중-남구 정치에 미치게 될 여파도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낙하산 논란에도 김 후보를 선택해준 주민에게 그가 어떤 방식으로 보답하느냐는 그에게 새롭게 주어진 과제다. 김 후보는 선거기간 연설에서 줄곧 "제가 자란 이곳에 와서 이곳의 발전을 위해 저의 모든 생을 바치고자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고 말해왔다. 이날도 김 후보는 "분골쇄신으로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허 후보는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도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10일 오후 6시 이후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김 당선인은 이후 남구와 중구의 선거사무소를 차례로 찾고 지지자 등과 인사를 나눴다. 도 후보는 선거사무소를 찾은 지지자 20여 명과 함께 침묵 속에서 텔레비전 화면을 들여다봤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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