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 대통령 만나 국정 운영 논의…총리·비서실장 추천도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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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8 16:53  |  수정 2024-04-18 21:00  |  발행일 2024-04-19 제4면
4시간 동안 국정 운영 방향·여소야대 정국 돌파 방안 논의
洪 시장, 김한길 총리·장제원 비서실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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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과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갖고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여소야대 정국 돌파와 국무총리·대통령 비서실장 인사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지난 16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총선 이후 국정 기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4시간가량 이어졌으며,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총리는 정치적 야망이 없고 여야를 넘어 소통되는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비서실장도 정무 감각을 갖춘 인물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하며 총리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비서실장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과거 민주당계(系) 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바 있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 역할을 했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당선인 시절에는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홍 시장은 이와 함께 전면적인 개각을 통해 총선 참패 분위기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조언도 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한편, 홍 시장은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이후 연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내세우며 윤 대통령을 적극 옹호해 왔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한 전 위원장을 저격했다. 그는 "한동훈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에서 황태자 행세로 윤 대통령의 지지 세력 중 일부가 지지한 그림자였지, 독립 변수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태자가 그것도 모르고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됐을 뿐이고, 당 내외 독자 세력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한 위원장을 비판하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황교안(전 대표)이 총선 말아먹고 퇴출 됐을 때 그는 당을 1년 이상 지배했어도 (당에) 뿌리가 없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집권당 총선을 사상 유례없이 말아먹은 그를 당에 다시 받아들일 공간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우리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그게 한국 보수 우파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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