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앤티크의 세계(1) 컬렉터 서운희씨가 말하는 빈티지 도자기 수집의 미학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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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6 07:44  |  수정 2024-04-26 07:48  |  발행일 2024-04-26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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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은지기자

수집은 아주 재미있는 취미다. 다양한 물건과 정보를 모으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쾌락과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대상에 따라서는 어떤 문화나 역사를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 수집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물건 중 하나가 '앤티크(앤틱, Antique)'다.

앤티크란 형용사로 옛날의, 고대의, 고풍의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명사로 치면 골동품이다. 일반적으로 100년 이상 된 물건을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쓰임새가 넓어져 100년이 지나지 않아도 특별한 가치를 지닌 오래된 물건이면 앤티크로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앤티크 수집의 가장 큰 매력은 먼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앤티크는 현대 제품들과는 다른 미(美)를 갖고 있어 매력적인데, 예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희소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잘 살펴보면 물건이 만들어진 시대·문화적 배경을 알 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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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제조된다. 특히 유럽의 왕조와 귀족들이 즐겨 쓰던 것들은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한땀 한땀 공들여 만든 것이다.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인 로얄 코펜하겐(Royal Copenhagen)은 1888년부터 오늘날까지 매년 기념접시를 발행하고 있다. 접시 앞면에 쓰인 연도는 접시에 담긴 중요한 사실이 발생한 해다. 매년 특정한 사건이나 행사 등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다.

이처럼 앤티크 수집은 단순히 독특한 물건을 모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과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앎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 같은 매력으로 유럽에서 앤티크 수집은 일상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소수의 사람들만이 즐기는 취미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생소한 문화로 여겨진다. 앤티크에 대한 정보도 그리 많지 않아 입문의 벽도 존재한다. 이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던 중 최근 앤티크 관련 책이 나왔다. '서운희의 앤틱(엔틱) 지식'과 '서운희의 앤틱(엔틱) 정보'다. 두 책은 상호 연결돼 있는 책으로 앤티크 도자기에 대한 풍부한 정보들이 체계적으로 담긴 백과사전이다.

저자인 서운희 도서출판 앤틱 대표는 10여 년 전 앤티크 도자기를 우연히 접하게 됐다가 '이건 언제 만들어졌지?' '이름은 뭐지?' '어느 회사 제품이지?' 등과 같은 궁금증을 갖고 하나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수집한 앤티크 도자기는 현재 셀 수 없을 만큼 모였다. 그는 앤티크 도자기에 대한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꼈다고 한다. 자신처럼 궁금증을 갖고 앤티크 도자기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앤티크 전문 출판사를 차려 책을 발간했다. 2021년 12월에 펴낸 '서운희의 앤틱(엔틱) 백마크'가 첫 저서다. 앤티크 도자기의 백마크(밑바닥 상표)에 관한 책으로는 국내 최초다. 앤티크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할 정도로 첫 저서부터 반응이 좋았다. 더 많은 지식과 정보에 대한 요청도 줄이어 이번 신간 두 권을 펴내게 됐다고 한다.

앤티크 도자기와 서 대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의 집에 방문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포근한 느낌이 가득한 그의 집은 유럽 여러 회사에서 나온 오래된 도자기들로 채워진 '박물관'이었다. 그가 들려주는 매력적인 앤티크 도자기의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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