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더 커져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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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2 18:21  |  수정 2024-05-02 18:27  |  발행일 2024-05-03 제19면
미 연준 기준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
국내 물가·환율 흐름 등 금리인하 여의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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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지난 3월 20일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또 동결하면서 다. 물가 불안이 여전한데다 고환율까지 겹친 상황에서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 연준은 1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5.25∼5.50%)를 6회연속 동결했다. 여전히 한국(3.50%)보다 2.00%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됐다.

앞서 연준은 진나해 9월·11월·12월과 올해 1·3월에 이어 이번까지 기준금리를 꽁꽁 묶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물가상승률 목표친인 2%로 향한 추가적 진전이 부족하다"며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종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고심도 더 깊어졌다. 국내 물가 역시 목표 수준(2%) 안착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보다 금리인하 카드를 섣불리 꺼낼 수 없는 처지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9%로, 석달 만에 3%대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다.

현재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은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조기 안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농산물 가격과 유가는 여전히 들썩이고 있다.

강달러발(發) 고환율 기조도 한은이 금리를 낮추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지난달 16일 장중 한때 1천400원대로 뛰어오른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천370원∼1천38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과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은 9월, 우리는 11월 정도에나 금리를 낮출 것 같다"며 "지금까지 휘발유 가격이 그나마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억제했는데, 이제 유가가 오르면 물가는 더 안 떨어지고 금리 인하 시점도 늦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초 예상했던 하반기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인데, 유가 등이 안정돼 경로가 유지되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이 경로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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