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부야에 버려진 쓰레기, 알고보니 '세븐틴 앨범'?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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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4 13:32  |  수정 2024-05-04 13:33  |  발행일 2024-05-04
해외까지 퍼진 K팝 업계 고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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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일본 도쿄도 시부야 거리에 버려졌다고 X를 통해 퍼진 세븐틴 새 앨범 사진. 일본 네티즌은 해당 사진 게시글에 "유감스럽게도 K팝 팬덤에선 익숙한 장면"이라고 적었다. X(구 트위터) 캡쳐

지난 30일 한 일본인 네티즌이 X(구 트위터)에 업로드한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며,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이 재조명 되고 있다.

사진 속엔 수십 개의 박스에 '마음껏 가져 가세요'란 메모와 함께 보이 그룹 세븐틴의 베스트앨범 (기존 히트곡을 모은 앨범) '17 IS RIGHT HERE'가 담겨 버려진 모습이 보인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K팝 아이돌의 앨범에 대부분 들어 있는 포토카드나 팬 사인회 응모권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앨범에 들어있는 포토카드는 대부분 랜덤으로 들어있어 종류는 수십 종에 이른다. 팬들은 원하는 포토카드를 구하기 위해 앨범을 여러 장 구매하거나 팬 사인회에 참가하기 위해 더 많은 앨범을 구매하기도 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K팝 음반 구매자 중 절반 이상인 52.7%가 "포토카드 등 굿즈를 모으려고 앨범을 샀다"고 응답했다.

앨범을 대량으로 사고 굿즈만 꺼낸 채 앨범은 버리는 문제는 'K팝의 고질병'으로 지목된다. 이에 대해 민희진 대표는 지난 4월 25일 기자회견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초동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이미 앨범을 구입한 팬덤이 같은 앨범을 계속 사고 있다. 랜덤 카드 만들고 앨범 밀어내기 하고 이런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라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어 "(음반 판매량이) 계속 우상승하기만 하면 팬들에게 다 부담이 전가된다. 연예인도 팬 사인회 계속해야 하고 너무 힘들다. 멤버들이 기 죽을까 봐 앨범 사고 또 사고. 지금 음반 시장 너무 잘못됐다" 고 설명했다.

실제로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어도어 소속 그룹인 뉴진스는 포토카드를 생산하지 않고 있으며 기본 실물 앨범으로 판매한다.

한편 최근 새로운 곡을 발매한 세븐틴은 신기록을 갱신 중이다. 1일 오전 10시 한터차트가 발표한 4월 월간 차트에 따르면, 세븐틴과 그룹 슈퍼주니어-D&E가 한터차트 4월 월간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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