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대 교수들의 잇따른 강경 대응…국민 마음 더 멀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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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6 07:01  |  수정 2024-05-06 07:01  |  발행일 2024-05-06 제19면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10일 전국적인 휴진을 예고했다. 동시에 정부가 의대 증원을 확정하면 1주일간 집단휴진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의대 교수들은 4월30일과 지난 3일, 각 의대 및 병원별로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바 있다. 10일의 휴진은 앞선 두 차례의 휴진 때보다 더 많은 대학이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의대 교수들이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의대 교수들은 업무 과중으로 체력적·정신적으로 한계에 처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집단 휴진을 예고한 것은 의사들의 집단 이익을 위해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겠다는 것으로 비친다. 수차례 말하는 것이지만 환자 곁을 떠나서 내는 의사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리지 않는다. 국민 여론은 의대 증원에 압도적으로 찬성한다. 환자 곁을 떠나겠다며 의대 증원 백지화를 주장하는 의사에게 동조할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아주 적은 인원이지만 병원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전공의들에게 우리가 박수를 보내는 이유도 환자를 돌보는 의사는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의견 차가 큰 사안일수록 한발씩 물러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당초 2천명 증원 방침을 고수하던 정부가 대학이 일부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한발 물러섰다. 이제는 의사단체가 한발 물러설 차례다. 많은 국민이 증원을 원하고 있는데, 국민의 뜻까지 무시하면서 증원 백지화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환자 곁을 지키면서 대화 테이블에 앉아 타협점을 모색하길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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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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