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고령 반룡사, 동종·다층석탑 등 불교문화재 품은 고령 유일 천년고찰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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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0 08:03  |  수정 2024-05-10 08:08  |  발행일 2024-05-10 제13면
사찰음식·다도·영어템플 운영
자연속 수행자 일상 체험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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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의 유일한 천년고찰인 반룡사 전경. 작은 사진은 경북도 유형문화재인 반룡사다층석탑. <고령군 제공>

경북 고령군 쌍림면 용리에 있는 반룡사(盤龍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다. 고령 지역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천년 고찰이다.

802년(신라 애장왕 3) 창건됐다. 고려 중기 보조국사 지눌(1159∼1210년)이 중창, 공민왕(1351∼1374년) 때 혜근이 중건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원의 세조가 "일본 정벌을 위해 경상도에 온 원의 군사 중에서 이 절에 침범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자는 처벌한다"는 등의 내용의 방문(榜文)을 내렸다고 적혀 있다.

반룡사에는 대적광전과 지장전, 약사전, 법당, 요사채 등이 있다.

대적광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맞배지붕의 건물이다. 현재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하고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불로 한 삼존불이 있다.

지장전은 정면 3칸의 맞배지붕 기와집으로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다. 약사전은 정면 3칸의 팔작지붕 기와집이다. 법당에는 석불에 개금불사를 한 듯한 50㎝ 정도 되는 약사여래불이 있다. 요사채는 정면 3칸의 팔작지붕 양기와로 돼 있다.

반룡사에는 동종을 비롯해 목조 비로자나 삼존불 좌상과 다층석탑 등 경북도 유형문화재가 있다.

반룡사동종은 1753년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 50㎝, 무게는 100근이다. 종신에 있는 명문(銘文)에 중종(中鐘)이란 명칭이 전한다. 상부에 용뉴가 있고 상대에는 범어가 6자 새겨졌다. 종신 중앙에 3줄의 띠가 둘러져 있다. 유곽과 당좌는 생략돼 18세기 중엽의 동종 양식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반목조 비로자나 삼존불 좌상은 조선 후기인 1642년에 제작된 목조 비로자나 삼존불 좌상으로, 삼존불은 본존인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그 좌우에 협시 보살상이 배치되어 있다. 본존불의 높이는 145.3㎝, 좌우 협시 보살상의 높이는 123.4㎝이다.

반룡사다층석탑은 높이 2.4m로 3단의 기단 위에 1층 옥신을 올리고 그 위에 점판암으로 만든 옥개석(지붕돌)을 여러 층 올렸다. 이런 탑의 유형을 수마노탑(水瑪瑙塔)이라 하는데, 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유행한 석탑 양식이다. 해인사 원당암다층석탑, 금산사육각다층석탑 등이 이 유형에 속한다. 다층석탑은 반룡사에 안치돼 있었으나 원래 위치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는 대가야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반룡사는 자연환경과 불교 문화가 어우러진 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며 마음의 휴식과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산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사 체험은 사찰 음식 체험, 다도·다식 체험, 영어 템플스테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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