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제 '첫 삽' 대구대공원, 또 하나의 '대구 명물'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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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9 06:53  |  수정 2024-05-09 06:56  |  발행일 2024-05-09 제23면

대구 수성구 삼덕동 일대에 들어서는 대구대공원 조성공사 기공식이 어제 열렸다. 2027년 완공되면 1970년에 만들어진 달성공원 동물원이 이곳으로 이전한다. 대구대공원 사업이 동물원 이전에 그칠 게 아니라 대구가 품는 또 하나의 명물로 탄생해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의 큰 사랑을 받는 꿈을 꿔본다. 뛰어난 주변 경관과 접근성, 다양한 콘텐츠, 인근에 즐비한 수준 높은 복합 문화·여가·쇼핑 시설 등이 1등 관광 자원으로 손색없다.

185만㎡ 부지는 광활하다. 넓은 공간은 동물에게 자연과 유사한 생태를 제공할 수 있다. '행동풍부화'라는 동물 친화적 환경을 만든다니 좋은 발상이다. 비공원 시설에 다양한 주거(3천여 세대) 및 공공 시설(초등학교·유치원·도서관)이 들어설 공간을 확보한 것도 매력적이다. 공원의 성패는 콘텐츠 싸움이다. 사업비 1조5천억원이 만들어낼 차별화된 콘텐츠가 무엇이냐에 대공원의 미래가 달려 있다. 동물원과 반려동물 테마파크, 산림레포츠 시설만으론 부족하다.

고품격 콘텐츠를 지속 개발해 드넓은 공간을 채우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에버랜드에서 나고 자란 판다 '푸바오'가 머무는 중국 청두를 다녀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대공원이 완공되면 판다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판다를 품은 대구대공원'은 탁월한 아이디어다. 장애인 접근의 경계를 허물고 도시철도 3호선 연장과 대중교통 접근성 확대도 과제다. 인근 대구미술관과 간송미술관, 시민생활스포츠센터, 삼성라팍, 공사 중인 롯데쇼핑몰 등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도록 일대를 복합 여가 공간으로 활성화하는 계획도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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