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철규 '원내대표론' 놓고 친윤 그룹 파열음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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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8 17:09  |  수정 2024-05-08 17:10  |  발행일 2024-05-09 제4면
이철규 "출마 반대자 중 전화로 출마 권유한 사람 있어"
배현진 녹취록 공개하며 "나쁜 버릇 이제라도 고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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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親尹) 핵심'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론을 놓고 친윤 그룹 내에서 잡음이 일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반대한 당선인 중 전화로 출마를 권유한 사람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배현진 의원은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친윤 핵심 인사로 꼽히는 두 의원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셈이다.

이 의원은 8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원내대표 불출마와 관련, "잠시 뒤에서 멈춰서 누군가를 돕고, 당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진즉 (결론) 내리고 결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당내 인사들에 대해선 "오히려 제게 악역을 맡아달라고 요구한 사람이 있었다"며 "그분들에게 똑같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했음에도 밖에 나가서는 마치 제3자가 엉뚱한 사람 이야기하듯 말씀하실 땐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진행자가 '배현진 의원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저의 답에서 추측이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배 의원은 SNS를 통해 지난달 26일 이뤄진 이 의원과의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파일에 따르면, 이 의원이 "난 하고 싶어. (선거에) 나가는 건 싫다. 그 대신 누가 총대를 메라고 하면 하지만"이라고 하자, 배 의원은 "저는 안 나오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어 "(출마하면) 다치세요. 이번 결과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한테 국민들은 쏟아붓고 싶은데, 해답이 없는 상태다. 그 모든 비난과 화살을 혼자 받으실 것"이라고도 했다.

배 의원은 "이철규 의원, 이 분 참 힘들다"며 "저를 포함해 출마를 반대한 모두에게 난사의 복수전을 꿈꾼 것이냐"며 "저는 이 의원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 외려 서울 강서 선거 패배 뒤부터 지도부답게 함께 책임지고 자중하자고 거듭 권유해 왔다"고 했다.


또 "저를 포함한 모든 임명직 주요 당직자가 사임한 뒤에도 본인만이 인재영입위원장과 공관위원까지 끝끝내 억지수, 무리수를 뒀다. '또철규'라는 대중의 비아냥은 그렇게 탄생했다"라며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 초토화시키는 나쁜 버릇, 이제라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 좀 선배답게, 어렵나"고 지적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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