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의 패스트트랙"…글래스돔코리아,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 구축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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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9 11:14  |  수정 2024-05-09 11:14  |  발행일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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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2024 하노버 산업 박람회에 참석한 글래스돔코리아와 SK C&C의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 홍보 부스에서 관계자가 참관객에게 제품 설명 중인 모습. <글래스돔코리아 제공>

대구에 본사를 둔 탄소배출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 '글래스돔코리아'가 SK C&C와 손잡고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을 구축했다.

최근 유럽발(發) 환경규제가 한층 강화되는 상황속에서 대구 기업이 대응 전략에 있어 한발 더 앞서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유럽연합(EU)은 2027년부터 배터리 생산·이용·폐기·재사용·재활용 등 전(全)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기록·공유하는 '디지털 배터리 여권(DBP)' 제도를 도입한다. 특히, EU는 국제표준 ISO 14067에 의거,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제3자가 검증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글래스돔은 지난 3월 로이드인증원(LRQA)으로부터 서비스용 소프트웨어(SaaS) 기반 솔루션으로는 세계 최초로 ISO 14067 검증을 통과했다. 글래스돔의 솔루션이 제품 탄소발자국 산출 방식과 보고서가 모두 국제 기준에 기반하고 있단 점을 인정받은 것.

이는 글래스돔 솔루션을 활용하면 EU의 CBAM, DBP 등 환경규제에 따르는 제3자 검증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가령 한 기업이 글래스돔 솔루션으로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보고하면 자연스레 ISO 14067이 요구하는 표준 데이터를 얻게 돼 검증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을 볼 수 있다.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은 제조 공정 과정의 데이터 수집부터 모니터링·리포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실측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높다. 제조 협력사의 민감 정보 보호를 위해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 탄소 배출량만 산출한 뒤 해당 데이터만 전송할 수 있다.

글래스돔과 SK C&C는 지난달(4월) 독일에서 개최된 '하노버 산업 박람회(하노버메세)'에 함께 참가했다. 실증 장비와 데모 영상을 통해 디지털탄소여권 플랫폼을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살폈다. 글로벌 기업들의 높은 관심은 물론, 플랫폼 도입 및 사업 협력에 대한 러브콜도 적잖이 받았다. 방수인 SK C&C 디지털ESG그룹장은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은 국내 수출기업의 EU 진출을 위한 패스트트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양 사는 데이터 검증에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 있는 배터리 업계 고객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실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을 제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최소 2~3개월 걸리던 데이터 검증 시간을 수 일내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진기 글래스돔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직면한 탄소배출 관리 이슈를 선진화된 SaaS 기술력으로 해결해 글로벌 규제 대응 및 손쉬운 ESG 경영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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