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권도전' 가능성에 견제 목소리 높아져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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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9 16:39  |  수정 2024-05-09 16:40  |  발행일 2024-05-10 제4면
안철수 "2선 물러나 자숙과 성찰 시간이 맞는 문법"
홍준표 대구시장 "조속한 전대 열어 당권 넘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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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출마설이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과 맞물리면서 당권주자를 비롯한 당내 견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당대회가 늦어질수록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참패 책임론도 약해지기 때문에 출마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8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전망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이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당직자들과 만났고, 자신이 영입했던 이상민 의원 등과 만날 예정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원장을 모실 때 '6말7초'쯤 전대를 빨리해 조기에 당 지도 체제를 정비하고 당을 혁신하자는 총의가 모였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논란 생길 수 있고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를 수습하는 데 도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당대회 연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가장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인물은 안철수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안 의원은 9일 채널A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선거(4.10총선)에서 패배하면 일단 2선으로 물러나고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맞는 문법"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정치 복귀 시점을 두고는 "2년 후 (지방선거에 나온다면) 그다음 대선을 치르겠다는 건지, 대선을 건너뛰고 광역단체장으로서 일하는 성과를 보이고 난 다음에 도전할 것인지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그렇게 한가로운가"라며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에 불과한 이번 비대위원장은 그냥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당권을 넘겨주고 나가면 된다"고 지적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도 비판에 동참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8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이번에 원내대표(도전)를 안 하겠다는 결심엔 선거 결과에 느낀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우회적으로 한 전 위원장도 총선 결과에 책임지고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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