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임 추경호 원내대표가 넘어야 할 난제들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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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9 17:29  |  수정 2024-05-11 18:19  |  발행일 2024-05-10
민주, 등 범야권 거대 의석 수 앞세워 '특검법' 공세 예고
국회 원 구성부터 민주당과의 마찰 피할 수 없을 듯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규칙 개정 과정에서 이견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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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꽃다발을 들고 윤재옥 전 원내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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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에서 거대 야권을 상대해야 할 여당 신임 사령탑에 선출된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 앞에는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추 원내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채상병 특검법 이탈표 단속이다. 지난 2일 본회의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은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가 예상되면서 국회에서 재표결(재석 의원 과반 출석에 3분의 2 이상 찬성)이 예상된다. 재의결에 실패한 법안은 폐기된다.

재표결에서 야당이 전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 최종 폐기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국민의힘 이탈표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미 지난 2일 국민의힘에선 김웅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졌고, 안철수·이상민·조경태 의원도 채상병 특검법에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다. 22대 총선 결과 국민의힘 낙선·낙천·불출마 의원 수가 55명인 데다 특검법 재표결이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정치권에선 이탈표가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한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에 추 대표는 당내 구심점 역할을 통해 본회의 참석과 특검법 반대투표를 독려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22대 국회 전반기 2년간 국회 운영을 이끌 국회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상임위원 구성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와 대통령실과 국회 등의 한 해 예산을 합의하는 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막기 위해 법사위원장 사수하겠다고 맞서고 있지만, 22대 국회에서 거대 야권을 상대해야 하는 추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부터 야당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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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0일 국회를 방문한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을 만나기 위해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 밖에도 추 대표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전당대회 규칙을 개정하는 작업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에서 민심 반영 비율을 두고 당내에서 이견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규칙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지역과 계파에 따라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TK입장에선 원내대표를 또다시 배출했지만, 사실상 쉽지 않은 길"이라며 "총선 패배 뒷수습과 22대 원구성, 여야 및 당정 관계 정립까지 산적한 난제를 풀어야하기 때문에 전임 대표들 대비 부담감과 책임이 막중하다"고 설명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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