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 케이블카 “설치하자”에 무게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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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5-31 08:04  |  수정 2012-05-31 08:04  |  발행일 2012-05-31 제1면

갓바위 케이블카 추진 간담회가 30일 오후 2시 대구 동구보건소 대강당에서 열렸다.

갓바위 케이블카 유치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만 동구청장, 강신화 동구의회 의장, 최삼룡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을 비롯해 동구지역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고상동 영진전문대 교수가 갓바위 케이블카 추진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고 교수는 발표를 통해 “장애인과 노약자에게 갓바위 참배 기회를 부여하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케이블카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갓바위를 오르는 등산로의 경우 낙반사고로 인한 위험도가 심각해 케이블카 설치로 안전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대표로 참석한 최삼룡 국장은 “팔공산과 갓바위는 대구의 대표적 관광지임과 동시에 대구시민이 향유해야 할 소중한 자원”이라며 “추진 여부는 전체 대구시민이 같이 고민해야할 문제이며, 만약 추진을 하더라도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불교계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원 대구시의회 부의장과 김종태 동구의회 부의장은 “좋은 불교 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해 세계인에게 소개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케이블카 설치가 꼭 필요하다.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대구시가 앞장서 달라”며 대구시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불교계 대표로 참석한 동화사 사회국장 효신 스님은 “종단의 입장을 따르겠으며, 지금은 뭐라 말할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환경단체는 이날 간담회가 사실상 갓바위 케이블카를 재추진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30일 성명서를 통해 “갓바위 케이블카는 팔공산의 가치와 정체성을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사업자의 돈벌이 수단만 될 뿐이다. 자연환경 훼손 역시 가속화될 것이므로 갓바위 케이블카 재추진 논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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