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10만원권 상품권인데…가치는 천차만별

  •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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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9-25 07:30  |  수정 2012-09-25 08:44  |  발행일 2012-09-25 제13면
20120925

상품권은 많은 설문조사에서 추석때 받고 싶은 선물중 1위로 꼽힌다.

같은 가격의 상품권이더라도 종류에 따라 시장에서 거래되는 실제 가치가 천차만별이다. 같은 10만원짜리 상품권이지만, 현금으로 할인(속칭 ‘깡’)되는 금액은 최고 9만8천원에서 최하 5만5천원까지 다양하다. 상품권 할인시장에서 거래되는 각종 상품권의 가격은 얼마일까. 또 가격은 어떤 요인에 의해 결정될까.

23일 상품권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장 고가의 상품권은 SK·GS·현대 주유소의 주유상품권이다. 할인율이 1.5%로 10만원권이 9만8천500원에 거래돼 현금과 큰 차이없이 융통된다.

백화점 상품권의 할인율은 3.5~4%선이다. 10만원권 기준으로 현대백화점 상품권이 9만6천5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4%의 할인율로 9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구백화점 상품권의 경우 지역 백화점 상품권이지만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등과 제휴했으며 대구 문화예술회관, 프린스호텔, 인터불고호텔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빅3 백화점의 상품권과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주유상품권 최고 가치
백화점상품권 3.5∼4% 할인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은행서 현금화되는 점 노려
‘깡’으로 악용돼 문제

구두상품권 출고가 저렴해
25∼45% 할인 판매

전통시장용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의 선전도 눈에 띈다. 온누리 상품권은 10만원 기준 9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어, 백화점 상품권을 뛰어넘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가맹점 등록률 저조와 상인들의 거부감 등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온누리상품권이 추석시즌을 맞아 인기품목으로 거듭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중구에서 상품권 판매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들어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늘었다”며 “아마 추석물품을 구입할 때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은 타 상품권과 달리 상인들이 은행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 주요 카드깡의 품목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즉, 온누리상품권이 소비자들의 실거래에 이용되지 않고 중개업자와 일부 상인만 거친 채 은행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젊은 층에서는 외식업체 상품권도 인기다. 외식업체 상품권 중에서는 빕스, 뚜레쥬르, 씨푸드오션, 투썸플레이스, 차이나팩토리 등 폭넓은 사용처를 가지고 있는 CJ상품권이 5천원권 기준 4천750원으로 가장 고가다. 그 외에 던킨도너츠 4천700원, 스타벅스 4천650원, 다빈치커피 4천500원, 아웃백 4천250원 순으로 가격이 형성됐다.

상품권 가격이 가장 낮은 품목은 구두상품권으로 금강제화, 에스콰이아, 엘칸토 등의 상품권은 25~45%인 7만5천원에서 5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구두상품권의 할인폭이 유독 큰 이유는 물량이 많기도 하지만 출고가가 저렴한 영향이 크다. 제화업체는 본사에서 특판팀을 꾸려 기업에 상품권을 대량 판매할 때, 이미 20~30%의 기본 할인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구두브랜드에서 판매하는 품목이 다양하지 못하고 가격 또한 10만원권 구두 상품권 한장으로는 구입하지 못한다는 점이 낮은 가격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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