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뛴 대구야구장 광고대행권 낙찰가 얼마?

  •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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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9-29 07:47  |  수정 2012-09-29 07:47  |  발행일 2012-09-29 제2면
10월말 입찰…프로야구 흥행열풍에 광고대행업체‘눈독’
현재 연간 5억8천만원 최소 2배 오를 듯
서울·광주구장 3배 상승 새 야구장 들어서면 공사비 500억 부담하는 삼성이 장기대행 가능성
‘몸값’뛴 대구야구장 광고대행권 낙찰가 얼마?

올해 800만 관중을 바라보는 프로야구의 흥행열풍,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좋은 성적과 함께 올라가고 있는 것이 있다. 삼성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의 광고대행권 입찰에 대한 관심과 낙찰가격이다. 야구장 광고대행권은 야구장내 펜스나 포수석 뒤편에 돈을 받고 기업체 등의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말한다. 프로야구의 인기 및 관중수가 많을수록 광고비를 많이 받을 수 있어, 대행권 낙찰금액도 올라간다.

◆ 5년 만의 입찰, 광고업계 관심 높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의 광고대행은 2008년부터 5년째 ‘베이스볼기획’이 맡고 있으며, 올해말 계약기간이 끝난다.

이에 대구시는 10월말쯤 대행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대행료를 제시하는 업체가 대행업체로 선정된다. 이 때문에 얼마를 제시하느냐를 놓고, 광고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대구시는 대행료가 현재의 두배 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야구장의 광고대행료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연간 2억6천만원이었으나, 베이스볼기획이 낙찰받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연간 5억77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관련 규정에 따라 대구시와 베이스볼기획이 2년 계약 연장을 체결한 작년과 올해의 가격은 5억8천만원이다.

2010년 말 계약연장 당시, 지역 광고업계에서는 “공개입찰을 하면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데도 대구시가 연장을 해 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논란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입찰에는 입찰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이후 삼성의 성적까지 좋아, 어느 정도 오를 지 결과가 주목된다.

대구시 체육시설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찰에 대한 문의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면서 “광고업체들의 관심 등을 감안할 때 입찰가격이 두배 정도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른 지역 야구장의 대행료를 봐도, 대구의 야구장 광고대행료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잠실구장의 대행료는 2009년 24억4천500만원에서 올해 72억2천만원으로 치솟았다.

올해 서울시가 대행업체를 경쟁입찰로 선정하자, 12개사가 뛰어들어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광주 무등야구장의 대행권도 3배 가까이 올랐다. 2009년 기준 4억원이던 대행권은 올해 초 12억원을 써낸 업체에 돌아갔다.



◆마지막 입찰될 듯

광고주들의 야구장 광고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원할머니보쌈’ ‘박가부대찌개·닭갈비’ 등을 운영하고 있는 ‘원앤원’측은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은 작년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를 제패하고 올해 시즌 1위를 달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으로서 인기가 높고 광고효과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대구에 기반을 둔 ‘호식이 두마리치킨’은 야구장 광고로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1999년 창립한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 일환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택했다. 이에 야구장 광고중에서 가장 비싸다는 본부석 하단 광고를 지속했고, 전국 각지에 500여개 체인점을 둔 기업형 치킨업체로 거듭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광고업체들이 이번 입찰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올해가 마지막 입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구에 새 야구장이 들어서면, 야구장 공사비로 500억원을 부담하는 삼성이 광고대행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주신축 야구장의 경우, 총 공사비 980억원 중 300억원을 부담한 KIA가 25년간 광고대행권을 행사한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삼성과 협상을 준비중이다. 효과적인 협상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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