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누런 콧물…3개월이상 지속땐 ‘만성’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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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1-29 07:40  |  수정 2013-01-29 07:40  |  발행일 2013-01-29 제20면
■ 부비동염(축농증)
감기·콧속 염증 등 원인
수술 치료 ‘내시경’ 보편화
부작용 적고 상처 남지않아
코막힘·누런 콧물…3개월이상 지속땐 ‘만성’

일반인에게 축농증으로 알려져 있는 부비동염은 코 주위의 얼굴 뼈 속에 있는, 공기로 차 있는 빈 공간(부비동)에 발생하는 염증 질환이다.

부비동염은 증상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며, 증상이 4주 이내면 급성부비동염, 3개월 이상이면 만성부비동염으로 분류하며 그 사이는 아급성부비동염이라고 한다.

급성부비동염의 증상은 피로감, 두통, 미열, 코막힘, 누런 콧물과 안면 통증을 들 수 있다. 만성부비동염에서는 코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 더 진행하면 냄새를 잘 못 맡거나, 두통 및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호소한다. 또한 기관지 천식이 있는 경우 천식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치료원칙은 기능회복

부비동염의 원인은 급성인 경우 감기가 가장 흔한 원인인데, 2차적으로 균의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만성인 경우에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코 안 혹은 부비동 내의 지속적인 염증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종종 폴립(물혹)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부비동은 작은 구멍을 통해 콧속(비강)과 연결돼 있으며, 정상적으로는 이 구멍으로 분비물을 내보내고 환기가 된다. 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이 같은 기능이 저하되면 부비동염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방법으로는 환자의 증상과 병력으로 부비동염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코내시경과 방사선 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특히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부비동의 구조와 병변을 자세히 파악해야 한다.

부비동염의 치료 원칙은 부비동의 환기, 배설기능을 회복시키고 유지하는 것이다.

급성인 경우에는 균의 감염이 주 원인이므로 항생제를 투여하게 되며, 10~14일 복용하면 대체로 완치된다.

만성일 땐 1차적으로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가 우선이지만 수술적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아데노이드가 큰 경우나 알레르기 등에 의해 부비동염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 치료가 듣지 않는 급성 및 만성부비동염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수술적인 치료는 염증이 있는 부비동을 개방해 환기와 배설이 가능하게 하고 원인이 될 수 있는 코 안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윗입술을 들고 입안으로 절개해 수술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으나 이 수술은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많아 지금은 적용하지 않는다.

◆내시경수술 표준

1990년 초반부터는 내시경수술이 보편화돼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비동염은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했다. 이는 이전의 수술 방법보다 월등히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으며, 특히 수술기구의 발달로 과거에는 수술하기 힘들었던 부위의 병도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어 부비동염 수술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내시경을 이용해 부비동 수술을 하게 되면 확대된 수술시야에서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으며, 모든 수술적 조작이 콧구멍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상처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는 단순한 염증 치료 이외에도 암을 포함한 종양 제거술이나 뇌척수액 비루 등 다양한 병의 치료에도 응용돼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수술은 시간은 상태에 따라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신마취 없이 수면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환자의 불안감이나 통증이 거의 없으며,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수술 후에는 코 안에 스펀지 같은 패킹을 넣어 지혈하며, 이는 수술 후 다음 날, 또는 이틀 만에 제거한다. 최근에는 저절로 녹는 패킹 물질이 개발돼 패킹 제거의 불편함을 덜 수 있게 됐다.

수술 후에는 담배와 술을 삼가고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며, 식염수로 부비동 세척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퇴원 후 3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점막이 회복된 후에도 정기적으로 물혹 혹은 축농증의 재발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과거의 수술에 비해 치료 결과가 좋으나 알레르기비염, 천식 등과 같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기도 내의 염증이 있는 경우 기존의 축농증 병변을 수술로 모두 제거해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김정수 경북대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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