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취업률 아직도 믿나요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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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2-18   |  발행일 2013-02-18 제1면   |  수정 2013-02-18
대구·경북권 4년제 대학 부풀리기 심각
졸업생 6개월 후 실제 취업률 50%대 불과

대구·경북권 대학들의 취업률 부풀리기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대학 출신 취업생 5명 중 1명은 졸업 후 6개월 이전에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17일 새누리당 박성호 국회의원을 통해 입수한 ‘2011년 대학별 유지취업률 현황’에 따르면 대구·경북권의 4년제 대학의 유지취업률(취업후 6개월 기준)은 평균 84.0%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지취업률을 고려한 대구·경북권 4년제 대학의 6개월 뒤 평균 취업률은 56.8%에 머물렀다. 각 대학이 중점 홍보하는 취업률 60~70%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이처럼 대학 발표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이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많은 대학이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졸업생을 단기 취업시키는 등 편법을 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유지취업률을 보면 경북대는 92.1%로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금오공대가 91.0%, 경일대 88.2%, 영남대 87.9%, 한동대 87.7%, 포스텍 85.7% 등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대(75.5%), 대구한의대(78.8%), 대구예술대(79.7%), 계명대(82.3%), 안동대(82.8%), 대구가톨릭대(81.9%) 등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지역 대학들의 유지취업률이 80% 선으로 떨어지면서 졸업생의 6개월 뒤 실제 취업률도 당초보다 크게 낮아졌다.

대구한의대는 학교발표 취업률이 69.4%이었지만 유지취업률을 감안하면 6개월 뒤 실제 취업률은 54.6%로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대구가톨릭대는 67.7% 취업률이 6개월 뒤에는 55.4%로 내려앉았다. 계명대는 68.0%의 취업률이 6개월 만에 55.9%로 떨어졌고, 영남대는 66.5%에서 58.4%로 주저앉았다. 대구대는 61.5%에서 46.4%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역 4년제 대학 졸업생의 6개월 후 실제 취업률은 50%대에 불과했다. 졸업생 2명 중 1명만이 겨우 취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2011년 전국 4년제 대학 168개교의 유지취업률은 평균 84.1%였다. 유지취업률은 대학 졸업생이 취업 후 직장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는지를 반영한 취업률 지표로, 유지취업률이 높을수록 졸업생이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했다는 의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의 취업률 부풀리기를 차단하기 위해 2012년부터 유지취업률을 적용하고 있다. 대학별 유지취업률 통계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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