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남북간 ‘성장 양극화’

경북 남부지역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북부지역은 정체돼 남북 간 심각한 불균형 발전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북도청과 함께 산하·직속기관 이전이 추진되고 있지만, 상당수 산하 기관은 아직 이전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3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김현 의원(민주당)이 경북도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6~2010년 도내 시·군별 지역내총생산(GRDP)’을 분석한 결과, 포항과 경주 등 동부 지역 도시들은 총생산액이 많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지만, 신도시 개발지역으로 선정된 안동은 성장이 정체상태다. 예천군 등 일부지역의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포항시의 GRDP는 2006년 13조9천349억원에서 2010년엔 17조5천452억원으로 4년 새 무려 3조6천103억원 증가했다. 2010년 GRDP는 2009년(15조6천139억원)보다 1조9천313억원 늘어나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경주시도 5조1천353억원에서 1조4천418억원이 늘어 6조5천771억원에 달했다. 성주·고령군도 각각 2천883억원과 2천215억원 늘었다.

이에 반해 북부지역 대표 도시인 안동시는 1조9천547억원에서 2조4천701억원으로 5천15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구가 적은 점을 감안해도 포항의 7분의 1 수준이다. 비슷한 규모의 경주시와 비교해도 절대적으로 적은 수치다.

예천군은 2006~2010년 사이 402억원 증가한 가운데, 2010년에는 7천515억원으로 전년 7천732억원보다 오히려 217억원 감소했다. 영양군도 2010년 3천54억원으로 전년(3천136억원)에 비해 82억원 줄었으며, 4년간 고작 123억원 느는 데 그쳐 울릉군을 제외한 경북지역 22개 시·군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을 나타냈다.

김현 의원은 “도내 23개 기초자치단체 중 2010년 지역내총생산이 전년에 비해 200억원 이하로 증가한 지자체가 모두 13곳에 달한 만큼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북도는 균형발전에 초점을 두고 안동시를 도청이전 예정지로 선정했지만 산하·직속 기관과 사업소, 유관 기관·단체 등 219곳 가운데 현재 안동 이전을 희망한 곳은 91곳(41.5%)에 머물고 있다.

산하기관 26곳 중에는 경북신용보증재단,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도개발공사, 안용복재단, 경북도경제진흥원 등 5곳만 경북도청 신도시로 이전할 방침을 세우고 있을 뿐 나머지 21곳은 계획이 없다.

경북도 도청이전추진본부 관계자는 “75곳에 이르는 대구와 경북을 통합 관리하는 유관 기관·단체의 경우 기관을 분리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함에 따라 도청이전 예정지로의 완전 이전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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