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옥 총 8102채…196개 지구 밀집된 중구 가보니 ‘지붕 누더기’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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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1-08   |  발행일 2013-11-08 제35면   |  수정 2013-11-08
■ 대구 현황 및 중구 밀집지역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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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북성로 4길 67의 12 일대(인교동 276-1) 한옥밀집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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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대봉동 43길 25의 9 건들바위 동쪽 한옥밀집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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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서성로 13길 18 일대 한옥밀집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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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2동 남산교회 남쪽 인쇄골목 일대 한옥밀집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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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동산동 신명고 앞 옛 구암서원 일대 한옥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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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남산1동 성광교회 남쪽 한옥밀집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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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남산1동의 한 한옥지붕. 누더기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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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계산동에 위치한 한 폐한옥. 사람이 살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느낌이다.



◆비어 있거나 주막·식당으로 이용

지난 1일 권상구 중구 도시만들기 지원센터 국장과 함께 대구시 중구에 위치한 한옥 밀집지역을 답사했다.

계산동 일대 서상돈 고택, 상화 고택을 제외한 나머지 고택은 사람이 살지 않거나 대부분 비어있었다. 독립운동가 이상정 장군의 고택과 회산 박기돈의 한옥은 각각 주막과 식당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진골목으로 들어서면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을 볼 수 있다.

권 국장은 “진골목식당 한옥은 1890년대 지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종로 일대 한옥은 고급한정식 등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빌딩 옥상에서 보이는 한옥은 누더기지붕 그 자체다. 오래된 한옥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불평하는 것은 ‘비가 샌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리비가 만만치 않아 천막이나 비닐로 지붕을 덮고 타이어 등으로 지지해 놓는 등 임시처방을 하고 있었다.

권 국장은 “붉은 벽돌로 된 담장을 가진 한옥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면 된다. 약 3년 전만 해도 남산동 일대에는 초가도 몇 채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종로와 서성로, 약전골목, 진골목 일대에는 거리와 접한 상가형 한옥도 많이 눈에 띄었다. 현재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사들인 창신상회는 일제강점기 건물로 지붕은 기와인 반면, 내부는 일본식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건 거의 외곽 위치

지난 8월 기준, 토지대장상 대구의 한옥은 총 8천102채다.

이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된 한옥은 총 33채(국가지정 7채, 시지정 26채)인데 대부분 대구시 외곽에 위치해 있다.

동구 경주 최씨 종택 주변 옻골마을과 남평문씨 세거지인 달성군 화원읍 인흥마을, 순천 박씨 세거지인 달성군 하빈면 묘리 육신사 일대가 그것이다. 이 3곳은 한옥밀집지역이기도 하다.

이 중 경주 최씨 종택과 달성 태고정, 도동서원은 국가지정 문화재이며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용연사 극락전, 파계사 설선당 등은 시지정 문화재다.

하지만 중구를 비롯한 다른 구에도 보존가치가 있는 한옥밀집지역이 꽤 있다. 최길영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옥밀집지역은 중구(196), 동구(11), 달성군(138) 등 7개소 345개 지구다. 중구에는 서성로와 동산동, 대봉동, 달성동 등이 해당된다.

건축자산에 해당하는 한옥은 중구(35), 동구(4), 달성군(6) 등으로 중구가 가장 많다. 최 의원은 문화재를 제외하고 경제·경관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건축문화 진흥 및 지역 정체성 형성에 기여한 건축물을 건축자산으로 봤다. 이 가운데에는 옛 구암서원, 상덕사 문우관, 독립운동가 이상정 장군 고택, 서예가 회산 박기돈 고택, 이건희 삼성 회장 생가, 이상화 시인의 백부인 소남 이일우 고택 등이 해당된다. 최근에 지어진 한옥으로는 임재양외과병원, 황금동물병원 등이 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 대구 한옥 현황 (2013년 8월말 기준)
구·군 개별한옥
소계 기와 초가 너와 기타
1,556 1,496 0 0 60
1,061 1,059 2 0 0
1,188 1,188 0 0 0
871 871 0 0 0
1,003 1,001 0 0 2
수성 1,605 1,605 0 0 0
달서 107 102 5 0 0
달성 711 706 5 0 0
합계 8,102 8,028 12 0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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