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명 평균 5분 면접 전과기록 점검 중점

  • 김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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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25 07:13  |  수정 2014-03-25 07:13  |  발행일 2014-03-25 제3면
새누리당 대구시당
기초의원 후보 면접

24일 오전 10시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빨간색 점퍼와 양복을 말끔히 차려입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의 얼굴에서는 긴장감이 역력해 보였고, 일부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계속 서성이는 모습이었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뭔가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들은 바로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해 면접을 보러온 기초의원 예비후보들이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신청자 전원 개별면접 원칙에 따라 이날 기초의원 예비후보들을 상대로 면접을 실시했다. 대상 인원만도 무려 190명에 이르렀다.

시당 공천위는 중·남구, 달성군, 북구, 동구를 A그룹, 달서, 수성, 서구를 B그룹으로 나눠 면접을 실시했다.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공천위원부위원장인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과 이종진 의원(대구 달성군)은 각자 자신의 지역구가 빠진 그룹에 들어가 면접을 실시했다.

시당 관계자는 “하루 만에 190명을 면접해야 하기 때문에 각 후보에게 시간대별로 방문할 시간을 정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면접은 후보들의 도덕성 검증에 철저를 기하기 위해 오후 7시를 훌쩍넘겨서야 끝이 났다.

공천관리위는 예비후보들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기 위해 성명을 빼고 후보자 범죄 이력만 스크린했다. 또 사회 파렴치범이나 4대악범죄 등에 연루된 후보는 배제하기로 하는 등 세부 부적격 기준을 마련해 더욱 엄중하게 도덕성을 검증했다.

이날 개인별 면접시간은 평균 5분가량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당 측 관계자는 “평균 5분 정도 걸렸지만, 일부 후보들은 질문을 많이 받아 7~8분이 소요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후보들의 경우 범죄 경력이 많기 때문에 소명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온 후보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한 예비후보는 “지역구 관리나 의정활동 방식, 그리고 지역민의 의견을 어떤 식으로 수렴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받았다”며 “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답했다.

반면 다른 예비후보는 “예상외의 질문이 나왔다. 개인적 흠결이 있었는데 거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7분 정도 걸린 것 같다”며 “긴장을 많이 했는데 면접이 끝나니까 긴장감이 풀렸다. 기분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공천위 부위원장 겸 대변인을 맡은 김상훈 의원은 “오늘 면접은 적격자를 선별하기보다는 부적격자를 골라내는 자리”라며 “일차적으로 전과기록과 본인 소명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실질적으로 후보들의 도덕적·법적 책임을 강화하고, 투명성과 청렴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전과기록 사실 여부 확인이 주안점”이라며 “면접이 끝나더라도 법원의 확인 절차가 있다. 다시 위원들이 모여 의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률기자 jrkim8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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