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設] 이기고 있었는데…바뀌면 불안하다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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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5   |  발행일 2014-04-15 제26면   |  수정 2014-04-15 09:38
삼성 火(불)펜
안지만·차우찬·박근홍…5점 이상 차이에도 대량 실점
임창용의 복귀로 달라지나
20140415
안지만 - 5경기 평균자책 9.64

“아무리 ‘슬로 스타터’라도 그렇지….”

14일 현재 9개 구단 팀순위를 보면 통합 3연패에 빛나는 삼성이 4승6패(승률 0.400)로 7위에 랭크돼 있다. 1군 무대 2년차인 신생구단 NC가 초반 파란을 일으키며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고 1위(8승4패)로 등극한 것과 극히 대조된다.

시즌 초반 전체 판도를 봐도 극명하게 대비된다. 1~4위를 점령하고 있는 팀은 NC·넥센·SK·롯데. 넥센을 제외하고 지난해 가을야구를 즐기지 못한 팀들이다. 하지만 올 시즌 마운드를 대대적으로 강화하면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삼성을 비롯한 5~9위에 포진한 팀은 한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강팀이다. 그만큼 9개 구단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삼성으로선 여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삼성의 시즌 초반 부진은 올해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은 7승3패로 승률 3할을 기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타선이 폭발하면 선발이나 불펜·마무리에서 무너지고, 마운드가 잘 던지면 타선이 침묵하는 것.

현재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에 있다. 선발진과 불펜 필승조가 아직까지 제 감각을 찾지 못해 결정적인 상황에 대량실점을 허용하고 있는 것. 특히 불펜진 전체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부진에 빠진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임창용의 복귀다.

임창용이 마무리를 맡게 되면서 삼성 계투진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마무리로 나선 안지만이 심창민·박근홍·차우찬과 함께 ‘필승조’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최근 부진에 빠져 류중일 감독의 속을 태우고 있는 안지만이 얼마나 빠르게 구위를 회복할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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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SK와의 3번째 경기는 삼성 불펜진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냈다. 7회 차우찬은 어이없는 폭투와 2피안타로 2실점했고, 8회 안지만은 만루 홈런을 맞은 이후에도 연속 2안타와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위기까지 초래했다. 만약 임창용이 이날 SK타선을 잠재우지 않았다면 삼성은 3연패의 늪으로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안지만의 ‘악투’는 이번 만이 아니다. 11일 SK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도 뒷문을 잠그는 데 실패했다. 9회초 안지만은 연속 2안타를 맞고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12일 경기에서는 6-6 동점 상황에서 심창민과 박근홍이 잇따라 실점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한편 15일 두산과의 홈3연전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무엇보다 임창용의 성공적인 복귀와 함께 선발진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 또한 윤성환-밴덴헐크-장원삼-배영수로 돌아가던 선발로테이션이 이르면 다음 주 마틴이 복귀하면서 5선발 체제로 운용된다. 여기에 백정현까지 가세하면 선발 운용 폭이 넓어진다. 결국 안지만으로 대표되는 삼성의 불펜진이 얼마나 빨리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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