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2014 현대·기아車 협력사 채용박람회 가보니…

  • 이준영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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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9   |  발행일 2014-04-19 제13면   |  수정 2014-04-19
‘구인·구직 오작교’…취업준비생 7000여명 북적
엑스코서 개최 대성황
영남권 139개사 참가
원·부자재 부문 첫 참여
일자리/2014 현대·기아車 협력사 채용박람회 가보니…
지난 16일 대구시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4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구직자 “좋은 일자리 많네요” 취업정보 소통의 장
SL·평화발레오·평화정공·삼보모터스 등
대구·경북 주요 협력사들, 우수한 인재 발굴 기회

지난 16일 대구 엑스코에서 제3회 현대·기아차(이하 현기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현기차는 2012년부터 협력사와 구직자들에게 양질의 인력 및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채용박람회를 진행해 오고 있다. 제1회 행사에선 300여 협력사가 참가해 총 1만5천여명을 채용했으며, 지난해엔 430여사 참여, 1만7천여명 채용이란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영남권을 비롯한 수도·충청권, 호남권에서 박람회를 개최해 총 370개 협력사가 참가했다.

이날 열린 채용박람회에는 대구·경북지역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남권 기업들까지 포함해 총 139개사가 참여했다. 취업난을 반영하듯 약 7천명의 취업준비생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엔 1·2·3차 부품협력사와 정비협력사가 참가했던 기존과 달리 설비, 원·부자재 부문 협력사가 새롭게 참여해 구직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채용박람회장은 △지원자들에게 협력사를 소개하고 취업상담을 진행하는 채용상담관 △동반성장관, 신기술관, 올해의 협력사관 등으로 구성돼 현기차의 동반성장 정책 및 협력사의 경쟁력을 알리는 홍보관 △면접 컨설팅, 이력서 작성 컨설팅, 무료 증명사진 촬영 등을 지원하는 부대행사관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박람회 내에 마련된 휴식 장소에서 노트북을 보며 관심 기업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면접에 앞서 자신의 이력서를 훑어보며 예상답변을 준비하기도 했다. 참가 협력사들의 정보가 담긴 박람회 책자를 한 장씩 넘기며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 모습에선 사뭇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울산에서 왔다는 이지은씨(여·27)는 “올해는 꼭 취업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이런 박람회는 처음인데 구직자에겐 도움 될 만한 것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며 “경북에 있는 협력사 부스에 들러 기업 관련 정보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튼튼하고 좋은 조건을 가진 곳인 것 같아 취업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협력사들은 대부분의 구직자를 상대로 기업 정보를 알려주거나 간단한 인성, 직무 관련 질문들을 하며 능력 있는 인재는 따로 체크하는 방식으로 박람회를 진행했다. 곳에 따라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지원서를 받은 인원을 대상으로 현장면접이 이뤄지기도 했다.

협력사들의 만족 또한 높았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지난번에도 박람회에 참가했는데 현기차라는 점 때문인지 협력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 회사 인지도나 인식도 좋아졌다고 본다. 박람회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채용공고를 냈으면 우수한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요 협력사 채용 계획

대구·경북지역 협력사 중 가장 규모가 큰 SL그룹은 올해 지난해(200명)보다 약간 줄어든 규모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로만 선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인턴십 등을 통한 채용도 이뤄진다.

이날 박람회에 참가한 인원들 중 우수한 인재라 판단되는 구직자에게 채용 정보 등을 수시로 제공하며, 6월에 열릴 예정인 ‘SL 잡페어’를 통해 구직자와 현직자 간의 만남도 가진다. 이후 7월쯤 3개월간의 인턴십 전형을 진행하며, 이들은 하반기 공채 지원 때 서류 및 1차 전형이 면제된다.

공채 전형은 서류→실무자 면접→합숙면접(1박2일)으로 이뤄진다. 합숙면접에선 1분 스피치 등을 비롯해 지원자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정재연 SL 인사과장은 “인턴십 전형에서 얼마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느냐에 따라 공채 선발 인원은 유동적”이라며 “SL은 굳이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품질이나 기계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선발 가능한 열린채용이다. 외국과의 거래도 많은 만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더욱 좋다. 이는 어학점수만이 아니라 외국에 대한 관심과 경험 등을 두루 포함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클러치 시스템을 주로 생산하는 지역의 대표 협력사 <주>평화발레오는 설계와 개발, 생산기술 등 분야에 20명 내외의 인원을 선발한다. 공채가 아닌 상시채용이다. 채용 전형은 서류→인적성→실무자 면접→임원면접 순이다.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며 학점 3.0 이상, 토익 600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다.

신동욱 평화발레오 이사는 “회사 특성상 영어의 사용빈도가 굉장히 높다. 이 때문에 면접 시 영어로 문답이 오갈 수 있으니 어학능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며 “학창시절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원자가 얼마나 열정이 있고 패기가 넘치는지, 그리고 전문성과 조직 간의 팀워크 능력이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자동차 도어무빙 시스템분야의 선도기업인 평화정공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로 선발했던 것을 올해 수시채용으로 바꿨다. 기술직과 국내영업직 등을 포함해 한 자릿수 채용 예정이다. 서류→실무자 면접→임원 면접으로 진행되며, 해외수출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외국어 역량이 강조된다.

국내 최초 자동변속기 부품 국산화 개발 성공으로 관련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주>삼보모터스는 올 연말 공채를 진행한다. 올 3월 공채를 통해 두 자릿수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바 있다. R&D(연구개발)와 생산기술, 기술영업직 등을 선발하며, 서류→실무자 면접→임원 면접으로 이뤄진다. 전공에 특별한 제한은 없고 전문자격증 소지자와 어학 우수자는 우대한다.

김태일 삼보모터스 인사담당자는 “면접에선 기본적으로 태도와 인성을 본다. 태도라고 하는 것은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관심 있게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며, 인성은 어떤 분야에 대해서든 배울 수 있는 도전정신과 조직 적응력 등이다. 회사가 중국과 교류가 많아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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