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1번 맡겼더니 打 打 打 打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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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21   |  발행일 2014-04-21 제26면   |  수정 2014-04-21
삼성 마틴, NC전서 데뷔 선발승
20140421


“나바로 합격점이야!”

리드오프 자리를 놓고 속앓이 해 보이던 류중일 프로야구 삼성 감독의 표정이 모처럼 환해졌다.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정형식(타율 0.130) 대신 나바로<사진>를 1번타자로 올린 승부수가 통했던 것.

류 감독은 20일 NC와의 3차전에서 타선에 깜짝 변화를 줬다. 정형식을 엔트리에서 아예 빼고 2번 타자였던 나바로를 1번으로 타순을 끌어올렸다. 그동안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 등 3할대의 중심타선이 제몫을 해주고 있는 것과 달리 리드오프의 부진은 삼성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나바로는 류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듯 이날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나바로는 미국에서 활동할 당시 1번부터 5번까지 다양한 타순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전날까지 4개의 홈런을 쳐낸 나바로는 이날 리드오프로서 출루 위주의 철저한 팀타격을 선보였다.

1회초부터 안타를 친 나바로는 3회초 선두타자 김상수의 좌전안타로 맞은 무사 1루 찬스에서 NC선발 웨버의 2구가 들어오자 갑자기 번트 모션을 취했다. 상대 내야를 흔들기 위한 지능적인 플레이였다. 범타로 물러난 나바로는 0-1로 뒤진 5회 1사 3루 찬스 세 번째 타석에서 기어코 웨버를 상대로 동점을 만드는 좌전 적시타를 쳐냈다.

1번타자 나바로의 타격감은 마지막 이닝까지 이어졌다. 9회 5번째 타석에 들어선 나바로는 1사 주자 1·2루의 득점 찬스에서 NC의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어퍼컷 스윙이었다. 나바로는 이날 무려 4개의 안타를 쳐내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선발로 나온 외국인 투수 제이디 마틴은 볼넷 없이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이며 국내무대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마틴은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면서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마틴은 5·6·7회 연속된 실점 위기에서도 후속타자를 범퇴처리하는 등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를 발휘했다.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마무리로 나선 임창용은 이호준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승리로 6승9패를 기록하면서 중간 순위 7위를 유지했다. 1위 넥센과의 승차는 4.5게임 차다. 주중에 홈에서 LG를 만나는 삼성은 3전 전승을 거둬 승률 5할 진입을 노린다.

한편 전날 벌어진 2차전에서는 삼성이 1-6으로 완패했다. 타선이 침묵한 가운데 4번 최형우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1·2회에 NC 나성범과 손시헌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 중간순위
 (20일 현재)
순위 구단 승률
1 넥센 11 5 0 0.688
2 N C 11 6 0 0.647
S K 11 6 0 0.647
4 롯데 8 7 1 0.533
5 두산 8 8 0 0.500
6 KIA 8 11 0 0.421
7 삼성 6 9 0 0.400
8 한화 7 11 0 0.389
9 L G 4 11 1 0.267

◆20일(마산)

 삼   성 000 030 002 5
 N   C 1
001 000 000

△승= 마틴(1승) △패= 웨버(2승1패)

◆19일(마산)

 삼   성 000 010 000 1
 N   C 6
120 021 00X


△승= 이민호(1승) △패= 윤성환(3패)
△홈런= 나성범 4호(1회1점) 손시헌 2호(2회2점·이상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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