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픔과 함께하는 야구하겠다”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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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30   |  발행일 2014-04-30 제26면   |  수정 2014-04-30
삼성 1군 선수단·코칭 스태프 대구 합동분향소 찾아 ‘애도’
“세월호 아픔과 함께하는 야구하겠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비롯해 1군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29일 대구 안병근유도기념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이웃의 아픔과 함께 하는 따뜻한 야구를 하겠다.”

프로야구 삼성 류중일 감독이 1군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함께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류 감독은 29일 오후 4시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내 안병근 유도기념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도착했다. 지난 주말 넥센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친 뒤라 홀가분한 마음이 아닐까 했지만 이날 류 감독의 표정은 성적이 오히려 나빴을 때처럼 어두웠다.

방명록에 ‘희생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며 아픔을 함께 합니다’는 글을 남긴 류 감독은 곧바로 헌화하고 선수들과 함께 일렬로 나란히 섰다.

“일동 묵념.”

순간 분향소 내부에는 정적이 흘렀다. 배영수를 비롯해 장원삼, 임창용, 박석민 등 삼성 선수들은 모두 무거운 표정이었다.

조문을 마친 류 감독은 “너무 답답하다. 유가족 마음은 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심정을 헤아리는 듯 류 감독은 이날 침울한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야구의 사회적 역할론에 대해 운을 뗐다.

“처음 사고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구조가 잘되겠지 생각했는데 상황을 보면 너무 비극적이다. 이럴 때일수록 야구인들이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배 안에 희생자가 많다. 특히 단원고 학생들이 적지 않은데 그 아이들 모두 우리의 자식이지 않나. 빨리 수습이 됐으면 좋겠다. 유가족의 깊은 슬픔에 뭐라 애도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앞서 프로야구 10개구단 감독 및 코칭 스태프와 협의를 통해 ‘세월호’ 구호성금 1억원을 기부하는 데 중간 다리 역할을 했다. 류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자회의 간사를 맡고 있다.

글·사진=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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