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초음파로도 치료한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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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01 08:20  |  수정 2014-07-01 08:20  |  발행일 2014-07-01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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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근 미즈맘병원장과 의료진이 하이푸 시술을 이용해 마취와 절개 없이 자궁근종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미즈맘병원 제공>

궁근종은 임신 적령기 여성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가임기 여성의 20~40%에서 발생한다. 이 가운데 25%는 많은 생리량과 불규칙한 생리, 월경통, 요통,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시술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는 여성만의 고통이다.

자궁근종 치료에 있어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자궁을 적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최후의 방법임에 틀림없다. 대체 가능한 의료기술의 발달과 기술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의료기술이 그렇듯이 자궁근종 치료법 또한 시술 후 유발되는 합병증의 최소화와 시술 과정에 필연적인 침습의 최소화를 통해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해 왔다. ‘복강경 근종절제술’이나 ‘자궁동맥색전술’이 대표적 사례이다. 그러나 ‘복강경 근종절제술’ 또한 여전히 절개와 마취가 필요하고 ‘자궁동맥색전술’은 시술 후 2~3일 정도 극심한 통증과 난소기능 저하로 조기폐경의 문제가 있다.

상담 환자 50% 시술 가능
2∼3일 걸쳐 3회정도 치료
체내 종양만 선택적 파괴
절개않아 흉터·출혈 없어
시술 끝나면 당일에 귀가

◆통증, 흉터, 출혈 없는 하이푸

다변화된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역할과 그에 수반되는 생활 변화 등으로 결혼과 임신 연령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궁 보존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 때문에 환자의 입장과 수술에 따르는 합병증 등을 고려해 완전한 비수술적 시술인 고강도초음파 집속술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하이푸(HIFU-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시술’이다.

한동근 미즈맘병원장은 “해외에서는 암치료기로 널리 알려진 하이푸(HIFU) 시술은 마취와 절개가 필요 없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승인받았다”며 “이는 환자가 단순히 누워 있는 것만으로 근종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환자와 시술자 모두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미래지향적인 치료술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푸는 1927년 초음파가 생체 내에서 일정반응을 일으킨다는 보고를 시작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현재는 인체에 안전한 다수의 초음파 빔을 쌀알 크기의 한 점에 고도로 집적해 췌장암, 간암, 골반내 종괴, 신장암, 유방암, 사지 및 표재층 암, 골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의 치료에까지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푸 시술은 초음파가 특정 지점에 매우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게 되는데, 태양광선을 모으는 볼록렌즈의 원리와 유사한 면을 가지고 있다.

초음파를 정상조직에 피해를 주지 않고 투과해, 체내의 종양에만 선택적으로 57℃ 이상의 열을 가해 파괴하는 것이 기본 원리이다. 57℃ 이상의 온도가 지속된 조직에만 단백질의 변성을 유도해 사멸시키고, 정상조직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다. 대상조직을 고해상도의 초음파 모니터를 통해 세밀하게 선택하고, 0.5~1.0초 안에 65~100℃까지 대상조직에 목표한 온도를 순간적으로 상승시키는 것이 하이푸의 핵심기술이다.

환자는 시술 당일 병원에서 시술이 끝나면 안정을 취한 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크기와 위치에 따른 치료 설계에 따라 치료 횟수는 다소 달라질 수 있으나 통상 2~3일에 걸쳐 3회의 치료를 받게 된다.

이처럼 환자가 직접 수술실에 걸어서 들어가 걸어서 나오는 경우는 어느 최소 침습적 시술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모두가 가능한 것은 아냐

다만, 시술 전 환자 상담과 설계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있다.

첫째, 기본적으로 18세 이상의 환자에서 증상이 있거나 자라는 근종이 시술 대상이 된다. 둘째, 근종이 지나치게 거대할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해 시술여건을 최적화한다. 셋째, 자궁과 복벽 사이에 장관이 위치한 경우 시술 경로를 우회하거나 시술을 연기해야 한다. 넷째, 수술로 인한 상처가 크게 있는 부분을 피해 시술할 수 없을 경우 가급적 시술을 하지 않는다. 다섯째, 복부 피하지방이 3㎝ 이상인 경우 설계 과정에서 시술 예외로 판정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근종이 매우 복잡성을 띠는 다발성일 경우 예외로 판정될 수 있다.

위의 요소들을 적용해보면 상담환자의 약 50%가 시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술 후 결과는 3·6·12개월에 시행되는 추적 MRI 및 초음파에서 근종 크기의 감소 정도와 증상의 호전으로 판정된다. 시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피부화상을 제외하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된다.

하이푸 시술은 초음파를 이용하여 무절개, 무출혈, 무마취의 안전한 치료방법으로 1년이면 완치에 가깝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근종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이푸 시술은 대략 30분~2시간이 소요되며,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포괄수가제가 적용됨에 따라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아 최대 27%의 금액 부담을 덜 수 있다.

한 원장은 “증상이 있는 자궁근종 또는 자궁선근증 환자에게 있어 우선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미즈맘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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