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보다 더 향기로운 삶

  • 글·사진=문순덕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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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3   |  발행일 2014-07-23 제10면   |  수정 2014-07-23
대구 수성구 지산동서 커피숍 ‘인커피’운영
김미자·미숙씨 자매 다양한 봉사활동 훈훈
커피향보다 더 향기로운 삶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에서 ‘인커피’ 커피숍을 운영하며 10년 동안 커피처럼 향기로운 삶을 사는 자매가 있다. 경북대 음대를 졸업한 언니 김미자씨(50)와 계명대 미대를 졸업한 미숙씨(41)는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전공과 무관한 바리스타가 됐다. 자매는 바리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강의를 하고 있다. 커피숍은 문화를 서로 공유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언니 미자씨는 대학 시절부터 고아원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해 30대 때는 NGO 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했다. 현재는 바리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강의를 하고, 틈틈이 요양원을 방문해 노래로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있다.

바리스타를 꿈꾸며 자매를 찾는 사람은 다양하다. 결혼이민여성과 장애인, 주부 등. 자매에게 커피를 배우고 있는 최수정씨(여·41·경산시 사동)는 “가게 오는 손님들에게 일회용 커피 대신 손님 취향에 맞는 커피를 대접하니 분위기도 좋아지고 손님도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했다. 군위에서 북카페를 운영하는 필리핀 결혼이민여성 라켈은 자매에게 수업을 받은 후 직접 커피숍을 운영하는 수제자이다. 라켈은 “한국에 시집와서 주변의 도움으로 바리스타의 꿈을 이뤄 매우 행복하다”고 했다. 영어를 잘하는 라켈은 북카페를 활용해 학생과 주부들의 원어민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자매는 커피숍을 활용해 음악회와 전시회도 열고 있다. 언니는 음악회를, 동생은 미술 전시회를 열어 수익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동생은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이론과 실습 지도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린이 미술 전시회도 열어 미술에 소질이 있는 어린이를 발굴해 훌륭한 미술인으로 키우는 꿈을 가지고 있다.

언니 미자씨는 2~3년 전 대구 수성구 지역 공동체 라디오방송국인 수성주민광장에서 ‘김미자와 함께하는 클래식 음악여행’을 진행했던 것을 오는 9월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커피 향 같은 감미롭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자매는 사랑과 봉사정신으로 각박한 현실사회에 푸근한 정을 나눠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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