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안성한의원 이소미 원장

  • 글·사진=남해길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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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30   |  발행일 2014-07-30 제8면   |  수정 2014-07-30
“청송에 휴식차 들렀다가 정착했죠”
원전에 충실한 진료로 전국서 고객
[우리 이웃] 안성한의원 이소미 원장

농촌의 자그마한 한의원에 환자들이 전국에서 물려든다면 무슨 비방이라도 있는 걸까. 화제의 주인공은 안성한의원 이소미 원장(47·청송군 청송읍 청운리)이다. 평소 지나다니면서 ‘여기에 무슨 한의원이야!’ 하는 생각을 늘 가졌다. 한마디로 입지조건은 누가 봐도 최악이다. 강을 끼고 있는 데다 큰길에서 수백m나 들어가야 한다. 그렇다고 이 원장이 청송 출신도 아니다. 원래 이 원장은 원주, 정선, 삼척 등 주로 강원도 지역에서 진료를 해와서 지역 기반이 전혀 없다.

2년 전 한의원이 이곳에 들어서게 된 것은 먼저 귀촌한 한학자 김성도옹(88)의 권유 때문이었다. 김옹은 이 원장의 모친과 먼 집안 사람이다. 김옹은 “이 원장의 실력이면 입지조건은 아무 문제가 안된다”며 격려해 준 것이 그대로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환자들은 서울, 경기도를 비롯해 부산, 강원도, 경북의 인근 지역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전국구다. 특히 일반 환자들 외에도 암, 파킨슨, 스트레스성 질환, 비만 등의 환자들이 입소문을 타고 몰려든다고 한다.

이 원장의 진료 소신은 ‘원전에 충실하게’이다. 흔히 말하는 ‘후세 처방전’보다는 ‘원전’을 고집하는 스타일이다. 한약재를 다루는 마음 씀씀이도 남달라 약재처리 전 과정을 손수 담당한다고 한다. 한참 설명을 듣다 보니 기자의 마음에도 신뢰감이 생긴다. 아주 제한적이긴 하지만 일부 한약재는 인근 밭에서 재배하는 순수 토종 약재를 사용한다. 산채 재배 20년 경력의 김옹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청송에 정착하게 된 이유를 묻자 “한의사 생활 20년 만에 휴식차 들렀던 곳이 정착지가 될 줄 몰랐다”며 “무엇보다도 청송이 주는 편안한 느낌과 후한 인심에 눌러앉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실버타운을 만들어 어르신들을 돌보며 사는 것이 꿈인 이 원장은 청송의 든든한 이웃이다.

글·사진=남해길 시민기자 nhk67@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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