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아침 안먹고 “청소년 건강 아찔”

  •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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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3 07:17  |  수정 2014-10-23 07:17  |  발행일 2014-10-23 제1면
남학생 14% 흡연…전체 17%는 음주
29%가 1주일 5일 이상 아침식사 안해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아침 안먹고 “청소년 건강 아찔”

22일 오전 고3 수험생 김모군(19·대구 달서구 상인동)은 아침을 거른 채 등교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학원수업에 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아침은 먹지 않는 편이다. 여기다 김군은 쉬는 시간이면 친구들과 모여 담배를 피운다.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고교 2학년 때부터 담배에 손을 댔다. 이어 저녁식사를 패스트푸드로 대신한 김군은 학원으로 향한다.

청소년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가 22일 발표한 2014년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조사(중 1~고 3 대상)에 따르면, 남학생 중 14%는 흡연자로 이 중 7.5%는 매일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집계됐다.

흡연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져 고3 남학생의 흡연자 비율은 성인 남성의 절반 수준인 24.5%에 달했다.

담배를 입에 댄 이유로는 호기심(54.4%)이 가장 많았고 이어 친구의 권유(25.3%), 스트레스 해소(7.7%) 순이었다.

담배를 구입하는 장소는 주로 편의점, 슈퍼마켓으로 나타났고 남학생의 77.4%, 여학생의 75.2%는 신분증 등 검사 없이 담배를 살 수 있었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의 음주실태도 위험 수위다. 학생 10명 중 2명(16.7%)은 술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한 달간 1회 음주량이 남자는 소주 5잔, 여자는 3잔을 넘는 경우를 뜻하는 위험 음주자도 7.9%에 달했다.

식생활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동안 아침식사를 5일 이상 먹지 않은 비율이 28.5%로 조사됐다. 이는 2011년 24.4%과 비교해 4.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채소 섭취율(최근 1주일 동안 세 차례 이상)은 2005년 16.9%이던 것이 올해 15.6%로, 우유 섭취율도 2005년 13.4%에서 올해 11%로 감소했다.

반면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각각 26%, 15.6%로 예년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우성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청소년에게 담배 및 주류를 판매하는 업체에 대해 보다 강한 행정적 처분이 필요하고, 동시에 전자담배 등 최근 유행하는 신종 유해물질에 대한 금지규정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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