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어르신·청소년 초청…경산 한우일번지 박태규씨 2년전부터 봉사

  • 최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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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30 08:10  |  수정 2014-10-30 08:10  |  발행일 2014-10-30 제24면
매달 번갈아 가며 음식 대접
경로당 어르신·청소년 초청…경산 한우일번지 박태규씨 2년전부터 봉사
한우일번지 식당 박태규 사장이 23일 자신의 식당에서 경산시 진량읍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식사 대접하는 것은 경산 시민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지난 23일 경산시 진량읍 신상리 한우일번지 식당 2층에서 경로잔치가 열렸다. 이 식당 박태규 사장(52)은 진량읍내 경로당 어르신 50여명을 초청해 고기와 음식을 대접하느라 분주했다. 어르신들이 혹여 고기를 제대로 씹지 못할 것을 염려해 테이블을 오가며 연신 가위질을 했다. 부인 권길숙씨(50)도 이날만은 가게에 나와 남편을 도왔다.

박 사장이 진량읍내 5개경로당과 인근 청소년 시설인 ‘천사의 집’을 대상으로 매달 번갈아가며 어르신과 청소년들을 초청해서 식사 대접을 하고 있다. 대구시내에서 축산물 도매업을 하다 2년전 이곳에서 한우식당을 열면서부터 이어진 봉사다. 예천에서 20대에 대구로 나와 자수성가한 그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질 못한다. 자신이 사회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이 운영하던 시내 축산물 가게 10곳 모두 직원들에게 경영을 넘겼다. 도움을 준 직원들이 열심히 해서 먹고 살라고 흔쾌히 내준 것이다. 한우일번지를 인수한 뒤 직원들이 월급 외에 성과급도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자신도 종업원처럼 매달 월급을 갖고 간다.

“직원들은 소중하죠.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이들이니까요.”

이뿐만이 아니다. 영천에서 예식장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이 무료 결혼식을 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 경산시로부터 불우이웃돕기부문 봉사상을 수상했다. 조용하게 봉사활동을 하려고 했는데 들통이 났다고 너털웃음을 짓는 그는 지역에서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먼길을 달려가서 돕고 있다.

“아내가 고맙죠. 시어머니를 친정 부모 이상으로 수발하는 효성이 없으면 제가 이렇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제 능력과 형편이 닿는 한 이웃을 돕겠습니다.”

글·사진=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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