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예산안·공무원연금 처리” 또한번 ‘채찍’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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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1   |  발행일 2014-11-21 제4면   |  수정 2014-11-21
朴 대통령, 2개월만에 여당 지도부 불러
‘韓·호주 FTA’ 조속한 비준동의도 주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공무원 연금 개혁 법안을 국회가 적기에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한 자리에서 최근 다자 정상외교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 계류된 한·호주 FTA 비준 동의안과 민생법안,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만 청와대로 따로 불러 만난 것은 지난 9월16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청와대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청와대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에게도 청와대 회동을 요청했으나, 문 대표측에서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당에서 적극 협조해주시고 노력해주신 덕분에 정부조직법과 세월호 3법이 잘 통과됐고,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등 인사도 할 수 있었다”고 덕담을 건넨 뒤 한·중 FTA, 공무원연금과 예산안 등에 대한 처리를 강하게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호주 FTA의 국회 비준동의와 관련, “한·호주 FTA의 경우는 올해 발효가 되지 않으면 일본보다 최대 7년 동안 내내 9개월간 관세철폐가 늦어질뿐 아니라 수출 손실액도 연간 4억6천만달러가 될 정도라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호주와의 FTA가 실질 타결됐다. 중국은 속도를 내 빨리 비준될 것인데 그러면 협상은 우리가 제일 먼저 타결을 보고서 잘못하면 경제적 실리를 다 빼앗길 수 있다”며 “그래서 조속한 비준동의를 부탁드린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사실 오늘은 야당도 함께 초청해 부탁을 드리려고 했는데 좀 안타깝게 생각이 된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대통령께서 해외순방을 하시면서 정상회담, 또 정상회의를 통해서 큰 업적을 갖고 돌아오셨는데 당에서 제대로 뒷받침을 못한 것 같아서 송구스런 마음이 있다”며 “다음부터는 좀 더 열심히 해 성과가 결실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말씀하신 그 민생경제 관련 법안들과 예산은 법정기일을 꼭 지키겠다. 12월2일, 오늘도 강조를 했지만 안 되면 정부안 또는 수정동의안으로 가겠다. 선진화법의 첫 케이스니까 그렇게 하겠다”며 “당 대표께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대표발의까지 하고, 어제 노조하고도 만나고, 공무원연금 개혁에 우리 대표가 고생 많이 한다”고 김무성 대표에 힘을 실어줬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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