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병간호하다 살해 후 자살 미수…검찰, 70대 노인에 징역 10년 구형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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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9 07:26  |  수정 2014-11-29 08:00  |  발행일 2014-11-29 제6면
“파킨슨병 아내와 함께 떠나려다…”

30년간 파킨슨병을 앓는 아내를 병수발하는 데 지쳐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노인에게 징역 10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28일 대구지법 제11형사부(김성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살인혐의로 기소된 문모씨(72)에게 이같이 구형했다.

문씨는 이날 최후진술을 통해 “교직에 있던 내가 여러 번 학교를 옮겨다닐 때 아내는 시골에 남아 혼자 시부모를 봉양하며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아내를 잃은 상태에서 더이상 살아야 할 명분이 없다”며 울먹였다. 방청석에 나온 문씨의 아들은 재판부에 “선처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문씨는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9월9일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집에서 둔기로 아내(70)의 머리를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킨슨병을 앓는 아내의 병시중을 해오다 함께 세상을 떠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문씨는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문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26일 열린다. 파킨슨병은 손 떨림, 느린 행동, 몸 마비 등의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미국의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앓았던 병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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