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라던 신천스케이트장 이용료 내라니…”

  •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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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19 07:28  |  수정 2014-12-19 07:28  |  발행일 2014-12-19 제8면
시설관리公 위탁업체 당초 스케이트 대여비만 받기로
입장료·일일권 유료 운영…대구시 “고의성 여부 조사”

대구시설관리공단이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고 공표했던 신천스케이트장이 유료로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설관리공단은 2008년부터 매해 겨울, 신천야외스케이트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올핸 지난 13일 개장해 내년 2월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용요금은 무료이고, 스케이트 대여비만 1시간 1천원, 일일 3천원을 받는다.

이 스케이트장의 이용요금이 무료인 것은 위탁업체가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비를 지원받기 때문이다. 시설관리공단은 매년 ‘경쟁제한입찰’을 통해 신천스케이트장을 운영할 위탁업체를 선정하고, 스케이트장 설치에 필요한 비용을 위탁업체에 지급한다.

올핸 2억800만원을 위탁업체에 지급했다. 위탁업체는 스케이트 대여료, 매점 운영 등으로 수익을 내 운영비를 충당한다.

하지만 지난 17일 취재진이 찾은 신천스케이트장 상황은 달랐다. 스케이트장 이용안내문에는 ‘이용시간 1회 1시간’ ‘입장료 일반권 1천원, 일일권 3천원’이라고 표기돼 있었고, 시민들 역시 요금을 내고 스케이트장에 입장하고 있었다. 무료로 개방한다던 스케이트장이 사실상 유료 운영되고 있는 셈이었다.

시설관리공단은 위탁 업체의 단순한 실수라며, 영남일보 취재 후인 18일 오전부터 이용안내문을 교체하고, 무료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미 신천스케이트장 이용요금을 낸 시민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17일 친구와 함께 신천야외스케이트장을 찾은 김모군(16)은 “개인스케이트를 갖고 왔는데도 입장요금을 내야 한다는 업체의 말에 3천원을 지급했다. 무료라면 이 돈을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사태 파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설관리공단과 위탁업체를 대상으로 정확한 경위를 알아보겠다. 만약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고의성 여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해명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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