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알고 빨리 진행되는 소아암…5명 중 1명 백혈병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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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03 08:10  |  수정 2015-03-03 08:11  |  발행일 2015-03-03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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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의 경우 성인과는 다르게 조직이나 장기 중심부에서 발생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평소 부모의 세밀한 관찰과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한 어린이가 건강검진센터에서 소아암 등 각종 질환에 대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소아암은 정확한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 가장 많은 백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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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분명한 것은 소아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백혈병’이란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10~2014년) 소아암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진료 인원의 22.1%(3천484명)가 백혈병으로 진료를 받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뇌 및 중추신경계(11%), 비호지킨 림프종(10%) 순이었다.


조기발견 어려운 병
정확한 발병 원인 아직 규명 못해
환경·유전 요인 복합 작용 추정
최근 5년간 환자 수 지속적 증가
일반적 병 증상과 구별 쉽지 않아
정기 건강검진·세밀한 관찰 필수

성인 비해 치료 길고 복잡
세포 성장 빠르고 심부조직서 多發
진단때 대부분 80% 정도 원격 전이
항암제 등 꾸준히 치료땐 70% 완치


최근 5년간 소아암 전체 진료현황을 보면 소아암 진료 인원은 2010년에 비해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2014년 기준으로 10~14세 구간이 전체 진료 인원의 31.5%로 가장 높았고 15~17세 28.9%, 5~9세 22.1%, 5세 미만 17.5% 순으로 높았다.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15~17세로 2010년에 비해 1천93명이 증가해 전체 증가 인원의 약 40%를 차지했다.

소아암 진료 인원을 성별(性別)로 비교해보면 2014년 여성 대비 남성 진료 인원의 비율은 약 1.2%로 성별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암과 달리 소아암은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조직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높다.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 물리적 요인, 화학 물질 및 미생물 감염이 있다. 여기에 원자폭탄, 방사선 노출, 방사선 치료, 자외선 조사, 화학물질, 식이에 포함된 발암물질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바이러스 감염도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문제는 소아의 경우 성인과 다르게 건강검진을 받을 기회가 없어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성장이 빠르고 조직이나 장기의 심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 병 시작부터 진단까지 3∼6개월

소아암은 성질, 분포 및 예후에 있어서 성인암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소아암은 주로 육종(肉腫·비상피세포성)이며, 성인암은 주로 암종(癌腫·상피세포성)이라는 특성이 있다. 성인암에서는 조기 암을 시사하는 종양표지자(암세포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물질을 총칭하는 말)가 많지만, 소아의 경우 집단 선별 검사로 발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조기발견이 어렵다.

소아암 세포는 기본적으로 매우 빨리 자란다. 병의 시작부터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이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다. 소아암은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진단 당시에 이미 80% 정도 원격 전이가 일어난 상태에서 발견된다.

이에 반해 성인암은 진단 시에는 20% 정도만이 원격 전이가 일어난 경우가 많다. 성인암이 조기에 발견되면 치료가 잘 되듯이 소아암 역시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가 더 쉽고 예후도 좋다. 그러나 일반적인 병의 증상과 구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소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어렵다.

소아암은 거의 모두 항암제 치료가 필요하다. 정상세포들은 성장과 사망이 잘 조절되지만 암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되어, 정상적인 조절 하에서 벗어나 더 많은 세포로 분열되고 형성된다.

항암제는 세포주기의 어느 하나 이상의 단계에서 성장과 증식을 정지시킴으로써 암세포를 파괴한다. 항암제 약제들이 단일로 사용될 때보다 여러 가지 함께 사용될 때 더 좋은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화학요법은 때로 하나 이상의 약물로 구성되고, 이것을 병합요법이라고 부른다.

항암제는 그 약제의 특수성으로 인해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 부작용의 정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어서 일률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 소아의 경우 암세포가 빠르게 자라고 분화하기 때문에 소아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는 빠르게 자라는 세포를 죽이도록 만들어졌다. 어떤 정상세포는 빠르게 증식하고, 화학요법은 이러한 세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소아암 환자 가족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소아암은 꾸준히 치료하면 전체적으로 70% 이상 완치된다. 하지만 소아암 치료기간은 성인에 비해 더 길며 치료과정도 복잡하다. 소아암의 완치는 질병이 완전히 치료되어 더 이상 재발하지 않는 경우로, 같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건강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똑같은 경우를 말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대구북부)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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