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익모초] 노루가 물고 온 풀 먹고 난산 통증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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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4 08:01  |  수정 2015-04-14 08:01  |  발행일 2015-04-14 제22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익모초] 노루가 물고 온 풀 먹고 난산 통증 사라져

옛날 산골에 젊은 부부가 살았다. 아이를 가진 부인은 집에서 물레질을 하며 살았다. 어느 날 상처 입은 노루 한 마리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멀리서 사냥꾼의 목소리가 들려 부인은 노루를 숨겨주었다. 사냥꾼이 들이닥치자 노루가 동쪽으로 달아났다고 했다. 사냥꾼이 급히 동쪽으로 가자 노루를 서쪽으로 달아나게 했다.

며칠 뒤 부인이 해산하는데 심한 난산이었다. 부인에게 약을 지어 먹여도 소용없고 목숨이 위태로웠다. 그때 노루가 입에 풀을 물고 나타났다. 부인은 노루의 마음을 알아채고 남편에게 그 풀을 달여 달라고 했다. 그것을 먹자 통증이 사라지면서 순산하였다. 부부는 노루가 물고 온 풀을 재배해서 많은 부인의 질병을 고쳤다. 사람들은 산모와 부인에게 유익한 이 풀을 익모초(益母草)라 불렀다.

익모초는 사람이 사는 환경이면 전국 어디든 잘 자란다. 여름철 꽃이 피기 전 지상부를 잘라 말려서 약에 쓴다. 씨앗도 ‘충위자’라 하여 약에 쓴다. 익모초가 약간 찬 성질에 쓰고 매운 맛이라면, 충위자는 달고 매운 맛이다. 충위자는 약성이 약해 익모초 대용으로 사용된다. 눈을 밝게 하는 작용은 충위자가 강해 각종 안(眼)질환과 두통에 응용된다.

익모초는 활혈(活血)시키는 효력이 뛰어나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여성의 월경을 조절하는 작용이 있어 생리불순과 생리통을 치료한다. 자궁수축작용이 있어 산후조리에 좋다.

이뇨작용이 있어 부기를 뺀다. 산후 오로(惡露)가 그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자궁내막염으로 분비물이 그치지 않는 것도 치료한다. 익모초는 한방 부인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약초다. 임신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것부터 출산 후까지 임산부를 관리한다. 민간에서 더위를 먹어 입맛이 없을 때 익모초를 쓴다. 맛은 쓰지만 식욕증진의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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