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SNS서 신종마약 거래 활개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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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4 07:38  |  수정 2015-05-14 07:38  |  발행일 2015-05-14 제8면
가격도 저렴해 구입통로 다양화
‘야바’‘허브 마약’주택가 확산
불법체류 외국인 등 13명 검거

대구지역에서도 신종 마약이 활개를 치고 있다. 구입 통로가 다양화되고, 밀수 방법도 지능화되고 있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대구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3일 신종 마약인 ‘야바(YABA)’와 필로폰을 상습적으로 복용 또는 판매한 혐의로 필리핀 국적의 A씨(43) 등 9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불구속 입건자 가운데 상습 투약자 3명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 강제 추방하도록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8명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구미공단과 대구 성서공단, 달성공단 등 외국인 밀집지역의 주택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거래한 혐의다.

태국 국적의 B씨(31) 등 5명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야바를 주택, 숙박업소 등지에서 투약한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 모두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야바가 대구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도부터 국내로 유입되기 시작한 야바는 필로폰 성분이 포함된 알약 형태의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세계 최대 마약 밀매조직인 ‘쿤사’가 개발했으며,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생산된다. 기존 마약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밀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바 외에 엑스터시, 허브마약 등이 신종 마약에 속한다.

대구도 신종 마약의 청정지대가 아닌 셈이다. 더욱이 신종 마약의 구입통로가 다양화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전통방식인 밀수 외에도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접 마약류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실제 지난달 28일 중국에 서버를 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허브마약 등 신종 마약류를 국제 특송화물로 밀수입한 뒤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국내 투약자에게 판매한 20대 남성이 경북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이재욱 대구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허브마약은 값이 대마의 3분의 1 정도로 싸지만 효과는 강해 최근 많이 거래된다. 대부분 외국 사이트를 통해 접촉한 뒤 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다. 물품보관함이나 퀵서비스를 통해 거래되다 보니 검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구지역 마약 관련 범죄도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5년간 대구지역 마약관련 범죄 발생건수는 2010년 235건, 2011년 258건, 2012년 263건, 2013년 280건, 2014년 324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검거된 마약사범 수는 2010년 227명에서 지난해 297명으로 4년새 30.8% 늘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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