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아동의 ‘작은삼촌’된 사회복무요원

  • 마태락
  • |
  • 입력 2015-05-18 08:17  |  수정 2015-05-18 08:17  |  발행일 2015-05-18 제28면
칠곡 동명 ‘아름다운 집’ 이재원씨
‘의무’아닌 ‘가족애’로 성심껏 돌봐
복무시간 외에도 학업지도 등 맡아
시설아동의 ‘작은삼촌’된 사회복무요원
이재원씨

의무가 아닌 진한 가족애로 공동생활가정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한 사회복무요원의 아름다운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칠곡군 동명면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아름다운 집’에서 복무하고 있는 이재원씨(27). 이씨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이곳에서 첫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해 9월. 항상 밝은 성격과 긍정적 자세가 몸에 밴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지각을 한 적이 없다. 자신의 집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리지만 미소를 머금고 반겨주는 아이들을 절대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복장을 가다듬고 가장 먼저 챙기는 일은 주변 환경정리다. 밤 사이 어지럽혀 놓은 놀이도구 정리는 물론 텃밭관리도 모두 그의 몫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업무보조 역할에만 국한하지 않고 남다른 열정으로 모범적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

그는 복무시간 외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 학원에 다니기 어려운 아이들의 학업지도까지 자처하는가 하면 주말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연가도 단 한 차례 사용한 적이 없다. 일손이 부족한 공동생활가정의 사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훈훈한 미담이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면서 지역사회와 주위사람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설의 한 관계자는 “아이들이 이씨를 ‘작은 삼촌’이라 부르며 친혈육처럼 따르고 있다”며 “요즘 보기 드문 올곧은 심성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씨는 2016년 8월3일 2년간의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다시 사회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에게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사회복무요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면 사회복무요원 중에 일과시간 이후 자기계발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이들도 많다”며 “사회복무요원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이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사회복무요원 복무가 끝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나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칠곡=마태락기자 mtr2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동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