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당귀] 3년만에 돌아온 남편이 죽어가던 아내에게 먹인 약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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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6 08:01  |  수정 2015-05-26 08:01  |  발행일 2015-05-26 제22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당귀] 3년만에 돌아온 남편이 죽어가던 아내에게 먹인 약초


당귀(當歸)는 대표적인 보혈(補血)약이다. 잎과 뿌리에서 풍기는 독특한 냄새는 한약을 대변한다. 당귀는 당연히 돌아온다는 의미다. 중요한 한약재이니만큼 전해오는 이야기도 많다.

남편이 전쟁터에 나가면 그 부인이 당귀를 가슴에 품었다. 자신의 건강도 챙기면서 남편이 당연히 살아서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한편 남편의 봇짐 깊숙이 당귀를 넣어주었다. 전쟁터가 멀어 귀향길에 당귀를 달여 먹어가며 무사히 돌아오라는 의미다. 당귀의 영양학적 가치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한 여인이 몸이 허약하고 냉증이 심해 시댁에서 쫓겨났다. 여인은 친정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산속을 헤매다 탈진하였다. 허기를 채우려 어떤 풀뿌리를 패 먹었다. 그랬더니 기운이 돌아오면서 냉증도 좋아졌다. 이후로 그 풀뿌리를 계속 달여 먹고 더욱 건강해졌다. 당연히 시댁으로 돌아가 아들딸 낳고 잘 살았다. 그 풀뿌리가 당귀다.

옛날 귀한 약초가 많이 자라는 큰 산이 있었다. 그 산은 험하고 맹수와 독사가 우글거려 약초 캐러 가는 사람이 드물었다. 산기슭에 신혼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이 그 산에 약초를 캐러 갔다. 1년, 2년이 지나도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애타게 기다리던 아내는 아랫배가 몹시 아픈 부인병에 걸려 몸져누웠다. 3년이 지난 어느 날 남편이 약초 한 망태기를 메고 돌아왔다. 다 죽어가던 아내에게 그 약초를 달여 먹였더니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앓고 있던 부인병도 씻은 듯 나았다. 후세 사람들이 그 약초를 재배하면서 당귀라 불렀다.

당귀의 효능은 이야기 속에 다 나와 있다. 먼저 양혈(養血)하고 보허(補虛)하니 보약에 빠질 수 없다. 성질이 따뜻하고 활혈(活血)시키니 냉증을 치료하고 지통(止痛)시킨다. 월경을 조절(調經)하는 효능이 뛰어나 일체 부인과 치료의 성약(聖藥)이 된다. <도움말=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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