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락의 풍수로 본 명당] 대구 검단들 개발…북쪽 교육·연구기관, 서쪽 생산·산업, 동쪽 주거·문화공간 들어서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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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26   |  발행일 2015-06-26 제36면   |  수정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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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락의 풍수로 본 명당] 대구 검단들 개발…북쪽 교육·연구기관, 서쪽 생산·산업, 동쪽 주거·문화공간 들어서면 좋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안온한 땅이란 좌우가 감싸주는 지세이면서 물이 흘러들어오는 공간에 넓은 들이 형성된 곳이라 했다. 이런 곳은 인심이 후덕하다고 했다. 지금 비교될 수 있는 공간은 요즘 자주 언급되는 대구시 북구의 검단들이다. 검단들의 입지환경을 설계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명당의 지기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지맥의 방향성을 살펴야 한다. 검단들은 비슬지맥의 산줄기가 금호강의 동쪽강변을 따라 뻗어오다가 이곳에서 금호강과 계수즉지하여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생기가 머물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입지는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이다. 즉 목 마른 말이 달려와 금호강 물을 먹는다는 뜻이다. 땅의 형상에 맞게 제대로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길지다. 명당지기를 받기 위해선 남쪽을 의지하고 금호강 건너 형성된 팔공지맥의 산진처인 학봉(278m)을 바라보는 형국이어야 한다. 양택입지에서 안산은 사회적 신분을 상징한다. 특히 500~1천m 거리에 마주한다면 발복이 오래 지속된다. 학봉은 금형체와 토형체를 이루고 있으므로 재운과 관운의 지기를 받을 수 있다.

둘째, 터의 형상에 맞는 공간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검단들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는 말의 고삐가 되고, 대불공원과 성광고의 지맥은 말 머리부분을 상징한다. 고속도로 아래 형성된 검단들은 입이다. 입은 기가 들어가고 나오는 곳이다. 땅에는 반드시 임자가 있기 때문에 북(A)지역은 교육 및 연구기관의 공간, 서(B)지역은 생산 및 산업조성의 공간, 동(C)지역은 주거 및 문화공간으로 개발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A지역 북쪽은 팔공산에서 뻗어 와 학봉을 이룬 곳을 마주하고 있다. 지세의 흐름이 마지막 머무는 전순부분이자 혈처를 이룬 곳이다. 물의 형태가 궁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지맥이 뻗어와 물을 만나 생기가 머물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혜와 물을 상징하기 때문에 물과 연관된 개발이 이루어질 때 땅의 기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높은 빌딩이나 아파트가 들어서면 지친 말이 죽은 형상으로 드러누운 형상을 자초하는 꼴이 된다.

B지역 서쪽은 먼 곳으로는 대구테크노폴리스와 서대구공단으로 이어진 산업벨트와 연계됐다. 생산과 산업기반 조성이 이루어지는 기를 받고 있는 곳을 말한다. 물 산업과 연관된 생산개발이 이루어진다면 금상첨화다.

C지역 동쪽은 금호강을 가까이 끼고 있다. 건너편에 새로 조성된 이시아폴리스 주거공간과 마주하는 공간이다. 동쪽은 상승기운을 받을 수 있는 방위다. 정주공간으로 개발돼야만 한다. 검단들에서 가장 자연친화적인 생태공간을 이룬 곳이라 밝고 맑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셋째, 검단들은 금호강이 환포하는 곳이라 비보(裨補)가 반드시 필요하다. D지역은 다리를 놓을 수 있는 비보지점이다. 다리란 땅과 땅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므로 강을 건너 지기가 서로 들어가고 나가는 소통의 비보물을 의미한다. 다리는 땅의 지세에 따라 허한 기를 보충해 줄 수 있는 풍수지표가 된다. 검단들을 향해 동쪽의 이시아폴리스 공간이 가지고 있는 상승기운이 지속적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 지금의 터와 맞지 않는 건축물인 도살장시설은 옮겨져야만 한다. 갈마음수형 명당지기를 오래도록 보호하기 위한 비보이기 때문이다.

종택마을이 400~500년 동안 이어져 온 것은 입향조의 풍수사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검단들 개발은 문화와 창조경제 및 주거지 개발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참에 좋은 지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설계가 이루진다면 대구시가 다시 융성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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