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피해자 몸과 마음 치유” 상담사와 ‘행복열차’ 여행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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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0 07:48  |  수정 2015-08-20 09:45  |  발행일 2015-08-20 제12면

의성경찰서 지원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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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희천 의성경찰서장이 첫 운행한 행복열차를 이용하고 되돌아온 A씨 부부를 격려하면서 선물을 전하고 있다. <의성경찰서 제공>

 

범죄에 노출된 피해자의 외적 상처는 물론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치료로 조기에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시행돼 눈길을 끈다.

의성경찰서(서장 구희천)와 의성·군위·청송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최근 범죄 피해자는 물론 상담을 의뢰한 지역민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인 ‘행복열차 칙칙-톡톡(TalkTalk)’을 시작했다.

피해자 보호와 4대악 척결을 위한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상담을 의뢰한 이들이 떠나는 기차여행에 가정·학교·성폭력 등을 전담하는 경찰관과 전문 상담사 등이 동행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있다.

첫 행복열차 이용객인 A씨 부부의 경우 가정불화로 인해 8개월째 떨어져 생활하면서 갈등을 겪는 등 이혼의 위기로 치닫고 있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친 가정폭력전담 경찰관의 상담과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이들은 극단적인 선택에서 벗어나 재결합의 길로 들어섰다.

A씨 부부는 지난 13일 의성역을 출발한 열차 안에서 딸과 함께 오랜만에 재회해 “다시는 이런 불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자”며 굳게 약속했다.

이어 군위 화본역에 도착한 이 가족은 점심식사와 관광 등을 통해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는 한편, 전문 상담사와의 심리상담을 통해 부부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화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구희천 의성경찰서장은 여행을 마치고 의성역으로 되돌아온 A씨 부부의 손을 꼭 잡으면서 “행복열차를 탔으니 반드시 행복한 가정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구 서장은 또 “피해자 보호의 원년을 맞아 경찰은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은 물론 범죄에 노출된 피해자들의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까지 돌보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의성=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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