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 하나은행 출범] 총자산 337兆 국내 최대 ‘메가뱅크’ 도약…금융권 판도 확 바뀐다

  • 박주희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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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1   |  발행일 2015-09-01 제17면   |  수정 2015-09-01
하나·외환銀 지역 점포 48곳
점진적으로 간판 교체할 예정
전산 통합은 내년 6월께 완료
오늘부터 통합 홍보 캠페인
20150901
KEB하나은행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둔 31일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에서 작업인부들이 KEB하나은행으로 간판로고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한 ‘KEB하나은행’이 1일 공식 출범한다.

KEB하나은행은 출범과 동시에 KB국민은행(312조원), 우리은행(306조원), 신한은행(290조원)을 제치고 단숨에 총자산 337조원의 국내 최대 ‘메가뱅크’로 도약하게 된다. 이로써 국내 메가뱅크 간 국내 1위 은행 자리를 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영업력 토대로 리딩뱅크로”

KEB하나은행은 1일 주주총회를 열어 함영주 신임 행장 내정자를 공식 선임하고 통합은행 체제를 출범시킨다.

국내 총자산 1위 통합은행의 첫 수장을 맡게 된 함 행장은 일단 ‘실적’이라는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의 총자산은 통합으로 시중은행 1위가 되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387억원(작년 하나·외환 단순합)으로 신한(1조4천333억원)과 국민(1조659억원)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업통으로 알려진 함 내정자는 영업제일주의를 강조하며 강력한 영업력을 토대로 리딩뱅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함 내정자는 “통합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두 은행 직원의 마음을 아우르는 작업이다. 3개월 안에 양행 간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겠다”면서 “통합은행에서 강조점을 두는 것은 ‘영업’”이라고 말한 바 있다.

KEB하나은행의 지점수는 945개, 직원수는 1만5천700여명에 이른다.

◆KEB하나은행으로 간판 교체 시작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둔 31일 오후, 반월당에 있는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에는 간판 교체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직원들은 월말 결산에 공식 출범 준비까지 겹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31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는 하나와 외환은행 점포가 각각 28개·20개다.

기존 하나은행의 경우 대구중앙지점을 필두로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간판을 바꿔 달 예정이다. 다만 기존 외환은행의 경우 내년 6월 전산통합 작업이 완료된 후에야 간판 교체가 가능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전산이 통합되기 전까지는 하나·외환은행 지점에서 해당 은행의 업무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외환은행 고객이 하나은행에서 통장을 재발급받을 수 없는 식”이라면서 “외환은행의 경우 업무 호환도 안되는 상태에서 간판을 먼저 바꿔달면 되레 고객 혼란만 초래할 수 있어 전산 통합 이후 간판 교체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의 명함, 내부 문서 로고, 은행 내·외부 벽면, 고객알림장 등도 모두 은행명이 새이름으로 점차 변경된다. 직원들은 1일자로 이뤄지는 인사 이동 후에 ‘KEB하나은행’이 새겨진 명함을 새로 받게 된다.

또 통합은행 공식 출범을 알리는 전국 거리캠페인도 1일 진행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외환 전 영업점에서는 영업시간 전에 직원들이 인근 고객 및 시민에게 통합을 알리는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KEB하나은행’의 새간판을 걸게 된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은 1일자로 지역 최초로 은행과 증권사의 복합점포도 운영한다. 2층 PB센터에 하나금융투자가 영업소 형태로 함께 운영돼 고객들은 은행 PB와 증권 업무를 한곳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다.

김진겸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팀장은 “하나금융투자 직원 4명이 상주해, 은행·증권 간 시너지 영업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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