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업의 活路, 세계화 .6] 에너지 자족도시 꿈꾸는 대구

  • 박광일
  • |
  • 입력 2015-11-13   |  발행일 2015-11-13 제13면   |  수정 2015-11-13
테크노폴리스, 세계 첫 100㎿급 100% 청정에너지 자족도시 된다
20151113
국내 최초로 분산전원형 에너지 자족도시 모델이 도입되는 대구테크노폴리스의 전경. <영남일보 DB>

2035년 전세계 에너지수요 48% 증가
정부, 발전력의 15% 이상 분산전원 계획

대구시도 신재생에너지 확대 본격추진
일조시간 길어 태양광 설치 활용도 높아
국가産團 등 에너지자족도시 도입 적합
정부의 PRS 제도 활용 민간투자 계획


덴마크의 삼소 섬(Samso Island)은 인구 4천200명에 면적 114㎢의 작은 섬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자급 100%를 달성한 유럽 최초의 섬이기 때문이다. 섬의 주요 전력원은 풍력발전으로 전기공급은 풍력 터빈을 이용해 100% 자급하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는 태양가스터빈과 태양광발전시스템·천연가스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도입해 캠퍼스 내 전기 수요량의 92%까지 자가발전하고, 냉난방의 95%를 자체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독일 중부 니더작센주 쾨팅엔 남쪽 15㎞에 있는 윤데(Juehnde)마을은 가축분뇨와 목재 우드칩 등을 활용한 바이오에너지를 이용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전력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설비 완공 1년 만인 2006년 전력생산 100만㎾h, 매출 90만유로를 달성했다. 또 에너지 자립마을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매년 관광객도 늘어 짭짤한 관광수익도 얻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수요관리 중심의 에너지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면서 주요 선진국마다 에너지자족도시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대구시도 테크노폴리스 일대에 분산전원형 에너지자족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는 동시에 기존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너지 기술,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

2035년까지 전 세계의 에너지 수요(2010년 대비)는 약 48.3%, 온실가스는 4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에 적합한 에너지 신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 기술을 통해 에너지와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기존 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융복합산업 발전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기술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국가 차원의 에너지계획에서 ICT(정보통신기술)와 신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수요 관리 및 생산지와 수요지를 최대한 가깝게 연결하도록 하는 분산형 전원 확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35년까지 발전력의 15% 이상을 신재생에너지와 집단에너지·자가용발전기 등의 분산전원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도 정부의 분산전원 확대와 에너지신산업 정책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보급·확대 및 분산형에너지자족도시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4년 8월 한국전력공사와 ‘분산전원형 에너지자족도시 조성사업’ 공동추진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후 실무협의회를 거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산단 등 에너지자족도시 최적지

연구기관과 대학·기업을 중심으로 주거·교육·상업·문화가 복합된 미래형 첨단과학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대구테크노폴리스와 기업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는 대구국가산단은 분산형 에너지자족도시 도입의 최적지로 꼽힌다.

시가 발주한 ‘에너지자족도시 조성여건 및 잠재력 분석’ 용역 결과에 따르면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은 국내 평균수준의 일사량과 높은 에너지잠재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맑은 날이 많고 일조시간이 길어 향후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태양광과 연료전지·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지능형계량기(AMI)·에너지관리시스템(EMS)·에너지저장장치(ESS)·종합관제센터(TOC) 등의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친환경 교통수단이자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를 도입해 이 일대를 분산전원형 에너지자족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산업단지·주택단지·연구단지로 구분되는 복합도시로 연료전지·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70㎿,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효율화 30㎿ 등 최대 100㎿ 규모로 에너지자족도시 사업을 구체화하고, 현재 건설 중인 국가산업단지는 중·장기적인 에너지자립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재원조달 방안으로 대규모 발전사업은 정부의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제도를 활용한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며, 기타 주택·건물·공장·공공기관 등의 지원 사업은 국비 1천470억원, 시비 440억원, 민자 3천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단계별로 추진한다.

◆첨단기술로 우위 선점…신시장 창출

사업이 완료되면 대구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은 세계 최초의 100㎿급 분산전원형 100% 청정에너지 자족도시가 된다. 대구가 세계적인 청정에너지 브랜드 도시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또한 국가적 차원의 온실가스 저감을 통해 신 기후체제 협상(Post 2020)에 맞는 새로운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다양한 경험적 데이터 및 운영사례를 통해 관련 연구 분야에 기여하고, 차세대 국가 에너지기술 혁신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에너지 신기술 분야의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기존의 지역 산업과 에너지 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신시장 창출 및 고용 증대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분산전원형 에너지자족도시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창조경제 실현에 앞장서고, 에너지 신산업이 집약된 사업모델을 구축해 향후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