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서 대통령 경호원 버스 폭탄 공격…12명 사망

  • 입력 2015-11-25 00:00  |  수정 2015-11-25 11:36
내무부 "자살폭탄 추정 테러 행위"…'비상사태' 선포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25일(현지시간) 대통령 경호원 수송 버스를 겨냥한 폭탄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 방송과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튀니지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튀니지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퇴근시간대 튀니스 중심가에 있는 모하메드 5가에서 대통령 경호원 수송 버스가 갑자기 폭발했다.
 이 폭발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16명 이상이 다쳤다고 내무부는 밝혔다.


 폭발 당시 버스 안에 있던 전체 인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탑승 경호원 다수가 숨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버스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파되고 나서 불에 탔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내무부는 이번 폭발을 "테러 공격"이라 묘사했고 한 보안 관계자는 경호원 버스가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보안 관계자는 "자살 폭탄 테러범이 버스에 올라타고 나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증언했다.


 현장에는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해 버스의 잔 불을 끄고 사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튀니지 군인과 경찰 수백 명이 현장 주변을 봉쇄한 채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사건 현장은 내무부 청사로부터 수백m 떨어진 곳이다.


 이날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한 단체는 즉각 나오지 않았다.
 이 사건은 튀니지 당국이 튀니스의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유례없이 많은 경비 병력을 투입한 지 열흘 만에 발생했다.


 튀니지 정부는 이달 초 동남부 도시 수세에서 경찰서와 호텔을 공격하려던 테러단체의 음모를 적발하고 이를 분쇄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초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발원지인 튀니지에서는 지네 알아비디네 벤알리 정권이 붕괴하고 나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이 끊이지 않았다.


 튀니지에서는 올해도 두 차례 대형 테러가 발생해 관광 산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튀니스의 바르도 국립박물관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등 22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6월에도 지중해 휴양지 수세의 한 리조트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외국인을 포함해 38명이 사망했다. 당시에도 튀니지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두 사건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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