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텔 영일대 운영업체 퇴거 요청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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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4 07:36  |  수정 2016-05-04 07:36  |  발행일 2016-05-04 제12면
식당폐쇄·임금체불 지속 이유

[포항] 호텔 ‘영일대’ 위탁운영업체가 식당 폐쇄, 임금 체불 등 비정상적인 영업을 지속하자 포스코가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등 정상화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영일대 위탁운영업체인 <주>라라에 “지난달 말까지 계약 불이행 사항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이달 말까지 퇴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포스코 측은 계약해지 사유(임대료 3개월 체납 또는 양식당 미운영, 신의성실 원칙에 벗어난 호텔 운영)에 해당돼 계약해지를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측은 2013년 2월 영일대의 새 임차인 라라 측과 2018년 1월31일까지 5년 계약으로 위탁운영을 맡겼다. 영일대는 객실(28실), 중식당(150석), 양식당(60석), 지하 연회장(35평), 커피숍(30평)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라라 측은 올 들어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의 임금을 미루고, 임차료를 포스코 측에 제때 지불하지 않는 등 영일대 운영을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 라라 측은 지난 3월부터 시설개선 명목으로 양·중식당 운영을 중단한 채 객실과 커피숍만을 운영하고 있다. 라라 측은 지난달 중순까지 양·중식당을 재오픈할 것이라고 했으나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에 라라 경영진의 부실경영이 의심되고 있다. 최근 퇴직한 한 간부는 “영일대는 영업에 충실할 경우 연 30억원 매출에 3억~6억원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며 “업체 대표가 자본금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데다 영일대 위탁운영을 맡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포항운하관 커피숍 운영을 맡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벌인 것이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업체 대표의 비정상적인 회사 경영에 불만을 품고 퇴사한 직원 37명 중 30명이 퇴직금을 받지 못한 가운데, 이 중 직원 10여명은 사용자 측을 상대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의 상징적인 영빈시설인 영일대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시민의 요구가 많아 정상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계약해지 사유가 분명해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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