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7월 문 연다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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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11 07:15  |  수정 2016-05-11 07:15  |  발행일 2016-05-11 제2면
‘축구장 5천여개 크기’ 亞 최대
종자저장·산림보전·복원 공간
방문객 숙소 등 휴양기능 갖춰
호랑이 숲에 10마리 방사 계획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7월 문 연다
올 하반기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옮겨질 백두산호랑이 암컷 ‘미호’(왼쪽)와 수목원 주제정원 전시지구에 위치한 암석원. <산림청 제공>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개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대에 자리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산림청이 2천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착공 5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면적은 국제규격 축구장 5천여 개를 하나로 뭉쳐 놓은 것과 비슷한 5천179㏊에 이른다. 전체 21개 건축물과 26개의 주제 전시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4개의 지구(진입 및 커뮤니티·주제정원 전시·산림생물자원연구 및 교육·산림보전 및 복원)로 구분된다.

진입 및 커뮤니티 지구에는 수목원 홍보와 방문자 안내 건물인 방문자센터와 국제행사 참가자 등 방문객을 위한 숙소인 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서 있다. 주제정원 전시지구에는 △수목한계선 주변에 자라는 고산식물을 암석과 함께 자연스럽게 배치한 암석원 △백두대간 자생식물의 생태적 가치와 산림유전자원 보전을 위한 공간인 백두대간자생식물원 △국내외 서식하는 진달래속(Rhododendron) 식물을 중심으로 수집해 전시하는 진달래원 등의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생물자원 연구 및 교육지구에는 수목원의 핵심시설 중 하나인 식물의 종자를 영하 20℃(상대습도 40%)의 조건에서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종자저장고)’와 산림환경연구동 등이 있어 식물의 연구, 보전, 교육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산림보전 및 복원지구에는 기후 변화에 대비해 고산식물의 보전과 전시를 위한 알파인하우스와 백두대간의 상징동물인 백두산 호랑이를 보전하기 위한 공간인 ‘호랑이 숲’이 조성돼 있다. 특히 호랑이 숲에는 호랑이 10여 마리가 방사돼 수목원의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지역 활성화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봉화군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매년 17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 총생산이 61억원 정도 증가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1천여 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목원의 첨단 R&D(연구개발) 기반을 활용해 백두대간의 산림생물을 관상용이나 약용자원으로 개발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활성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오는 7월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운영상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보완해 내년 상반기쯤 정식 개원한다는 것이 산림청의 계획이다.

산림청 산림복지시설사업단 김경목 시설과장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올해는 시범운영을 통해 철저한 점검 및 보완을 거쳐 최대 규모에 걸맞은 수목원을 선보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수목원이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기준 산림청 지정 수목원은 전국에 걸쳐 51개소(국·공·사립·학교수목원)가 있으며, 매년 1천만명 이상의 국민이 수목원을 방문하고 있다. 산림청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수요와 맞물려 수목원(식물원 포함)의 연간 경제적 효과도 생산 파급액 4천941억원, 부가가치 파급액은 2천44억원에 이르고 있다.

봉화=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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