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CEO 아카데미 강연 혜민 스님

  • 임훈,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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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6 07:27  |  수정 2016-05-26 07:27  |  발행일 2016-05-26 제29면
“타인의 내면 이해하는 것이 행복 지름길”
나만을 위한 재충전 시간 중요
부부간 관심 갖고 서로 질문을
자녀 교육은 부모가 모범돼야
영남일보 CEO 아카데미 강연 혜민 스님
혜민스님이 지난 24일 오후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내가 나를 사랑하면, 세상도 나를 사랑합니다. 스스로에게 친절한 사람이 됩시다.”

‘불교계의 힐링 멘토’로 유명한 혜민스님이 지난 24일 대구를 찾았다. 혜민스님은 이날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치유는 균형을 맞추는 것에서 시작된다. 스스로의 행동을 되돌아 보자”며 운을 뗐다. 음과 양의 조화가 이뤄지는 음양오행의 원리처럼 둥글게 살자는 의견이었다. 이어 그는 힐링 멘토로서 고민을 상담한 여러 사례들을 예로 들며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먼저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자고 했다. 오히려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의견이었다.

“불행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는 사람이 꽤 많아요. 심리학 관점에서 보면 성격 장애를 지녔다고 할 수 있는데, 타인의 도움이 없다면 평생을 불행 속에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의 마음속까지 챙겨봐야 합니다.”

인간관계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인간은 혼자이거나 함께하고픈 두 욕망 사이에서 늘 갈등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요즘에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자신을 과도하게 소진시키는 사람이 많아요. 관계로 힘든 분들은 잠시라도 나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절이나 성당, 교회에서 기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겁니다. 그도 힘들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한 코스 먼저 내려 걸으세요. 조금이라도 걷다 보면 나만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

이어 그는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특히 부부 사이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의견이었다. 그동안의 고민상담 결과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들은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반대의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먼저, 남편의 경우 ‘아내와의 공감’을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남편들은 돈만 벌지 말고 아내와 함께하세요. 고부 간의 갈등이 생긴다면 미래를 생각해서 아내 편을 들어주시고(웃음). 아내의 말은 분석하지 마십시오. 그냥 공감해 주세요.”

아내의 경우는 ‘포기해야 편하다’라는 답을 내놓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남편의 습관 고치는 것은 포기하는 게 좋습니다. 나의 입맛에 맞게 사람을 바꾸는 것도 욕심이거든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일에 지친 남편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세요. 남편도 아내도 계속 변화하고 있답니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십시오.”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부모의 모범’을 강조했다. “자녀들은 부모의 행동을 늘 따라합니다. 자녀에게 공부의 문을 열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엄마(부모)가 공부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그는 차분한 명상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고 했다. “명상을 잘 하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명상을 통해 남들은 모르는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다 치유하길 바랍니다. 주변에 자신을 아껴주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분들을 생각하며 용기를 내고, 명상하며 타인을 축복하십시오. 생활 속의 축복으로 늘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혜민스님은 미국 하버드대 비교종교학 석사과정에 재학 중 출가를 결심했다. 2000년 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아 조계종 승려가 됐다. 이후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를 취득하고, 햄프셔대 종교학 교수를 역임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젊은날의 깨달음’ 등의 저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대한민국 힐링멘토로 떠올랐다. 2012년에는 한 유력 주간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마음치유학교 교장으로 마음치유에 나서고 있는 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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