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한의대의 한의학 상식] “성인여성 괴롭히는 ‘편두통’ 茶로 탈출할 수 있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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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19 07:57  |  수정 2016-07-19 08:54  |  발행일 2016-07-19 제23면
국내 여성 유병률 ‘남성의 약 3배’
머위·한약재 우려낸 물 예방효과
부작용 없고 경제적 부담도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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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중반의 여고생, 20대 후반의 직장여성, 40대 중반의 주부 등 최근에 편두통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많아졌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한쪽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데 편두통 혹은 측두통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편두통은 일측성, 박동성 통증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고, 구역이나 구토 및 빛이나 소리 공포증이 나타나는 특징적 두통을 말한다. 일반 두통과는 좀 다르다. 편두통은 연령 및 성별에 따라 유병률에 차이가 있는데, 주로 젊은 성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편두통은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원발성 두통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경우 1년 유병률은 6.1%로 보고되고 있으며, 여자에서 남자에 비해 약 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조사시점 기준 3개월 이전 기간 23.1%가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경우 유병률은 11.7%, 예방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25.7%로 보고되었으며, 13%에서는 예방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편두통의 예방치료에 사용되려면 부작용이 없어야 하고,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아야 한다. 현재까지 편두통 예방 효과는 뇌의 과흥분성을 억제하거나 에너지 대사를 개선시켜주는 작용으로 이해하고 있다. 미국 두통학회와 신경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머위, 피버퓨, 마그네슘, 리보플라빈, 코엔자임Q10 등이 사용 가능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머위는 국화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산록의 습지 특히 물가에서 잘 자란다. 지역에 따라 ‘머구’ ‘머우’라고도 부르며 한의학에서는 ‘봉두채(蜂斗菜)’라고 한다. 잎자루와 꽃이삭은 산나물로 주로 봄철에 식용하는데 잎은 쌈으로 먹고 장아찌를 담가 먹기도 한다. 줄기는 나물로 무쳐서 먹는다. 머위는 그 맛이 쓰기 때문에 데쳐서 물에 우려내 식용하는데 약간 쌉쌀한 맛에 머위 특유의 향기가 있어 별미로 취급된다.

만성기침, 천식, 위궤양의 치료와 예방에 약용으로 혹은 식용으로 이용해왔으며, 머위의 뿌리는 한의학에서는 기침을 그치게 하는 진해제(鎭咳劑)로 사용한다. 머위는 해독작용이 뛰어난 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물을 정화하여 맑게 한다.

피버퓨는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화란국화라고도 한다. 속명인 타나세툼(Tanacetum)은 그리스어로 ‘불멸(athanasia)’이라는 뜻인데, 오랫동안 꽃을 피우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또 영어 이름인 피버퓨(Feverfew)는 ‘열병’과 ‘쫓다’라는 뜻의 합성어로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편두통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관절염, 류머티즘, 알레르기, 생리통, 천식, 건선 등에 이용되어 왔다, 잎과 꽃을 뜨거운 물에 3분간 우려내어 하루에 3잔씩 마시면 2주 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샐러드를 만들 때에도 이용된다.

한의학에서의 치료원칙은 기와 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다. 또 담(痰)과 화(火)를 없애주어야 한다. 즉 기체(氣滯·기운이 고르게 돌지 못하고 한 곳에 머물러서 생기는 병)를 풀어주고 어혈(瘀血·몸에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하여 한 곳에 맺혀 있는 증세)과 담화(痰火·담으로 말미암아 가슴이 번거롭고 답답해지는 병증)를 없애주어야 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침이나 뜸치료, 부항치료, 근이완요법으로 기공이나 추나 등 비약물요법과 한약 및 한약 제제를 사용하는 약물요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한약치료는 통치방으로 청상견통탕, 구미강활탕, 천궁다조산 등을 다용하며 기허(氣虛·원기가 약함)인 경우에는 순기화중탕, 혈허(血虛·혈분이 쇠약해 생기는 증세)인 경우에는 당귀보혈탕, 담음(痰飮)인 경우에는 궁신도담탕이나 반하백출천마탕, 화열(火熱)인 경우에는 청상사화탕 등을 다용한다.

침치료는 주로 위치에 따라서하거나 원인에 따라서 변증을 하여 치료한다. 뜸치료는 신회·전정·백회에 뜸을 뜨거나 협계혈(아픈 쪽 발등의 4지와 5지 사이 횡문 약간 뒤쪽)에 뜸을 뜬다, 단중과 중완혈에는 마늘을 올려놓고 뜸을 뜨기도 하며, 뇌호혈(후두통의 경우 후두결정아래 5푼 부위)에 뜸을 뜬다.

부항치료는 대추혈, 풍문혈, 폐유혈을 가장 빈용한다. 찜찔도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찬물찜질, 박하찜질, 꽃다지씨찜질 등을 한다.

한의학에서는 두통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 천궁, 강활, 천마, 방풍, 창이자, 감국, 세신, 고본, 결명자, 당귀 등의 약재를 다용하며 결명자차, 작설차, 칡차, 당귀차, 천궁차, 박하향, 허브 등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동국대 한의학과 경주한의원 내과 한창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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