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3選 단체장의 10년] 권영택 영양군수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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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3 07:17  |  수정 2016-07-23 07:17  |  발행일 2016-07-23 제4면
“지역 특화 산업·상품이 경쟁력 높여…자연·문화 바탕으로 도약 발판 마련”
20160723

권영택 영양군수는 2006년부터 10년째 영양군 행정을 이끌어가고 있다. ‘잘 사는 새 영양 건설’을 내세운 그는 임기 동안 각종 국책 및 민간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영양의 기틀을 마련했다. 남은 2년 동안에도 자족기능을 갖춘 영양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풍력발전·국가산채클러스터 등
지역 장점 활용한 사업에 주력

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도 지정
자족 기능 갖추는 작업 가속화


권 군수는 “2006년 마흔넷, 젊은 나이에 민선 4기 군수로 취임하면서 큰 그림을 그렸다”며 10년간의 소회를 밝히면서 “영양만의 특색있는 산업과 상품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했다.

그동안 그는 녹록지 않은 현실과 싸워야 했다. 1970년 7만명이던 영양의 인구는 30여년 만에 2만명으로 줄었다. 자신의 뜻을 펼치기보다 사람이 떠나가는 농촌의 현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당면 과제였다. 권 군수는 영양만이 가진 자연과 문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군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안들을 만들어냈다. “영양은 자연이 자원이고 전통문화, 인간문화가 자산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연체험, 자연치유, 자연관광, 유교문화와 전통사상, 문학과 전통음식”이라고 확신한 권 군수는 민선 4기 동안 자원들을 다듬고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민선 5기에 접어들면서는 이들 자원과 접목한 국책사업 및 민자 유치에 주력했다. 그 결과 전국 최대의 풍력발전 클러스터 구축과 자연식품산업이 될 국가산채클러스터 조성, 산촌문화누림터사업, 음식디미방 문화관광자원화사업들이 완성되거나 완성단계에 와 있다. 민선 6기를 맞아 야심차게 추진한 수비면 수하리 일대가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권 군수는 “다양한 사업들의 성공은 군민의 결집된 힘과 저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촌’ ‘육지 속의 섬’ 등으로 불리던 영양이 이제 서울 한복판에서 고추문화축제를 열어 지역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서울서 연‘영양고추문화축제’기발…인구 감소 부담
■ 걸어온 길과 향후 계획


권영택 군수 재임기간 추진한 사업에 대해 주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장 돋보인 사업은 지역특산물 축제인 ‘영양고추문화축제’다. 권 군수는 지역에서 추진해오던 고추문화축제를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했다. 그 결과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서울시민에게 알렸고, 이를 계기로 영양고추유통공사가 설립돼 전국 최고 고추시장을 육성했다. 지역 축제인 산나물축제는 매년 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권 군수는 국책사업과 민자유치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그는 직접 스페인으로 가 영양에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영양은 전국 최고의 풍력발전단지를 보유하는 지자체가 됐다.

권 군수는 국가산채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300년 전 장씨부인의 저서 ‘음식디미방’을 재현, 현존 최고의 전통음식으로 육성시켰다. 지난해 그는 영양군 수비면 일대 밤하늘공원 지정을 위해 미국을 찾았다. 이로써 영양군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밤하늘공원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영양에는 한우 및 젖소개량사업소가 들어와 있다. 단순히 종자개량이나 우수품종 개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 축산업과 연계해 우수한 한우, 젖소 등 명품축산업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권 군수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임기 동안 인구가 감소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사람이 떠나는 것은 지자체의 존립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주민들은 특단의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권 군수가 사법당국으로부터 받은 잦은 조사로 인해 지역이 불안하고 공무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권 군수는 “선거로 빚어진 부작용”이라며 “두 번 다시 이 같은 일이 발생치 않도록 지역 화합과 발전을 위해 선봉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영양=배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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