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공원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군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오전 9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 야외 도서관 선반에 폭발물로 추정되는 검은색 가방 1개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0분 뒤 현장에 도착한 중부경찰서 112타격대는 폴리스 라인을 설치, 시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후 경찰특공대는 폭발물 탐지견 2두를 이용, 1차 탐지에 이어 X레이를 활용한 2차 탐지·수색을 했지만 폭발물로 의심될 만한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
가방 안에는 서류뭉치와 딱풀, 사무용 집기류 등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CCTV와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이 가방을 들고 온 이가 노숙인 서모씨(56)임을 확인했다. 또 가방 역시 서씨의 것으로 밝혀져 폭발물 오인 신고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날 경찰의 통제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폭발물 여부가 명확하게 판명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시민들은 자유롭게 공원을 드나들었다.
공원에서 만난 시민 정모씨(51)는 “가방이 만약 폭발했다면 공원에 있는 사람들이 다칠 수 있는데 경찰의 통제가 너무 허술한 거 같다”며 “또 공원 지하 주차장에 가득 찬 차에 대한 대피 조치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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