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에 받는 손편지 써보세요”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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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3 07:42  |  수정 2016-08-23 07:42  |  발행일 2016-08-23 제9면
회룡포·삼강주막에 느린우체통
“1년 뒤에 받는 손편지 써보세요”
예천 관광8경 가운데 제2경인 삼강주막을 찾은 가족 여행객이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느린 우체통에 넣고 있다. <예천군 제공>

[예천] “예천을 다녀간 관광객들은 1년 뒤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예천군이 최근 예천우체국의 협조를 받아 대표 관광지 2곳에 ‘느린 우체통’을 설치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에 우체통이 설치된 곳은 예천 관광8경 중 제1경 회룡포 제1전망대와 제2경 삼강주막 등 두 곳이다.

천하명당 회룡포 제1전망대에 설치된 우체통의 편지는 350일 뒤에야 받아볼 수 있다. 350도 돌아가는 물돌이의 기운을 담아 350일 동안 보관한 뒤 발송하기 때문이다. 삼강주막에서 보내는 편지도 333일이 지난 뒤에 수신자가 읽어볼 수 있다. 삼강주막에 숨은 보물 세 가지인 주막, 회화나무, 낙동강 물줄기의 영험한 기운을 담아 333일 뒤에 보내진다.

특히 군은 느린 우체통 옆에 예천관광 8경 엽서와 필기구를 비치했다. 회룡포와 삼강주막을 찾는 관광객들이 별도의 필기구를 준비하지 않아도 즉석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이는 시대, e메일이나 휴대폰을 이용해 편지를 쓰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곳에서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받아본다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추억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수현 예천군 문화관광과장은 “느린 우체통은 빠른 것을 중요시하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기다림의 미학을 되새기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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