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기획공연 ‘뉴 사운드 오브 대구’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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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4   |  발행일 2016-08-24 제24면   |  수정 2016-08-24
6인의 작곡가, 대구 현대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그리다
도종환의 시에 곡 붙인 김동명
샤갈 그림에 영감 얻은 권은실
청년·중견작곡가 창작곡 소개
소프라노 김유미 등 협연 나서
대구시향 기획공연 ‘뉴 사운드 오브 대구’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뉴 사운드 오브 대구 2016’의 출연자들. 왼쪽부터 지휘자 이동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 소프라노 김유미, 피아니스트 구정희.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기획 공연 ‘뉴 사운드 오브 대구 2016’이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구 출신 작곡가의 다양한 현대음악을 선보이는 무대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올해 ‘뉴 사운드 오브 대구’는 ‘현재와 미래의 소리’라는 부제 아래, 중견 작곡가 권은실 김유리 이정연과 최근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곡가 김동명 김성아 지성민의 작품을 조명한다. 대구시향(지휘 이동호)의 연주 속에 소프라노 김유미, 피아니스트 구정희,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가 협연한다.

이날 공연은 김동명의 ‘소프라노와 앙상블을 위한 흔들리며 피는 꽃’으로 시작한다. 불안한 미래와 음악에 대한 내적 갈등을 겪던 작곡자가 도종환 시인의 대표작 ‘흔들리며 피는 꽃’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소프라노 김유미가 노래한다. 이어 2015년 제7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공모 당선작인 김성아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청람’을 연주한다. 곡의 제목 청람은 ‘화창한 날에 아른거리는 아지랑이’를 뜻한다. 작곡자는 호흡과 소음, 그리고 자연음과 미분음의 합성에서 나오는 미묘한 떨림과 잔향으로 청람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작곡가 권은실의 피아노 협주곡 ‘야곱의 사다리’는 피아니스트 구정희의 협연으로 선보인다. 이 곡은 작곡가가 ‘하늘을 향해 서있는 사다리에 천사가 오르고 내리는’ 환상적인 야곱의 꿈을 화폭에 옮긴 화가 마르크 샤갈의 작품 ‘야곱의 사다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쓴 곡이다.

마지막에는 이정연의 영국 민요 ‘롱 롱 어고(Long long ago)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선보인다. 이정연은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를 듣는다는 것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를 찾아나서는 하나의 여정과도 같은데, 이 영국민요의 선율을 흥얼거릴 때마다 귓가에는 재즈 블루스 음계와 함께 조지 거슈윈의 음악이 맴돈다”며 이 곡을 통해 ‘즐거움, 따뜻함, 재미, 흥미, 여유, 밝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뉴 사운드 오브 대구 2016’을 기획한 작곡가 진규영은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작곡자가 누구이냐가 아니라 작품 자체만 보고 연주할 곡을 선정했고, 젊은 작곡가 3명과 중견 작곡가 3명의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현대음악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하고 “대구콘서트하우스가 타 시·도 교향악단에서는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이런 소중한 현대음악 무대를 마련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석 1만원. (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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